CAFE

麗松수필집

보이지 않는 배려

작성자麗松 이상원|작성시간26.06.18|조회수1 목록 댓글 0

보이지 않는 배려

 

사람의 마음은 참 신기하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특별한 말이나 거창한 행동에서 찾으려 한다.

"사랑한다"는 고백이나 값비싼 선물, 기념일의 이벤트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살아갈수록 진심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퇴근길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승용차를 탈려고 하는데 휴대전화가 울렸다. "집에 가는 길이야?"라는 짧은 문자였다.

별다를 것 없는 안부였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 줄의 문자일 뿐이겠지만, 나에게는 "무사히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걱정과 관심이 담긴 말처럼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는 그런 배려가 참 많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기라고 알려 주는 사람, 밤늦게 들어가는 길에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말하는 사람,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은 먹었는지 묻는 사람.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기지만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마음들이다.

사랑은 거창하지 않다.

밥은 먹었는지 묻는 한마디, 추울까 봐 옷을 챙기라는 잔소리, 집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전화 한 통 속에 숨어 있다.

상대방은 별생각 없이 했을지 모르지만, 그 작은 관심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버틸 힘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큰 사건 속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진짜 사랑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마치 공기처럼 늘 곁에 있어서 쉽게 지나쳐 버릴 뿐이다.

그래서 가끔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본다.

오늘 나를 걱정해 준 사람은 누구였는지, 내가 무심코 받은 친절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는지.

사랑은 특별한 날에만 존재하는 감정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건네지는 배려, 말없이 챙겨 주는 관심, 아무 대가 없이 내 안전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사랑인지도 모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