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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할아버지와 손녀

작성자시몬|작성시간25.02.14|조회수100 목록 댓글 0

동지섣달 한겨울이다. 어젯밤 덜컹 거리는 창문은 아침에도 계속되었다. 아파트 입구 마트 앞에는 젊은 엄마들이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도 손녀의 손을 잡고 그 대열에 합류한다. "어젯밤 하늘이 시끄럽더니 오늘도 춥네요." 그동안 차를 기다리는 엄마들은 많이 보아왔으므로 만남이 자연스럽다. 이런저런 꼬마들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후 노란 유치원 봉고 버스가 도착하였다. "다녀 오겠습니다." 하고 버스는 떠났다.

  그날 오후 춥던 날씨는 눈이 내린다. 바람까지 부니 겨울 날씨는 더욱 춥다.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 안에는 유아들을 위한 장난감도 많이 있었다. 이것저것 가지고 노니 즐겁기도 하고 시간도 잘 갔다. 
  다음날은 유치원에 다녀온 후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발레를 하는 날이다. 두 달 이상 배우니 재미가 있는가 보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손녀의 친구는 할아버지다. 엄마가 직장을 다니므로 돌이 지난 후부터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는지도 몇 년째이다. 긴 동거는 손녀와 할아버지가 친구가 되었다.

할아버지는 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식당가를 지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간다. 손녀 생각이 났다. 전화를 하였다. "짜장면 먹을까? 짜장면 식당으로 나와." 언니가 안 일어났다고 하여 깨워서 함께 나오라고 했다. "오빠가 늦게 오는데." 그러면 할아버지가 너희 집에 가서 짜장면 함께 시켜 먹자고 했다. "그럼 할머니는?" "할머니는 늦게 온다고 했으니까 우리끼리만 먹자." "할아버지, 우리 식구 내일 외식하기로 했으니까 다음에 먹어요." 무언가 머리를 때리는 기분이다. 짜장면 한 그릇 먹자는데 손녀는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다니ㆍㆍㆍ
  내가 손녀에게 배워야 하지 않는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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