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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출사 두물머리, 물의 정원, 카페, 수종사 이야기》

작성자시몬|작성시간26.06.05|조회수73 목록 댓글 0

매월 정기적으로 가는 출사날이다. 6월 달 가는 곳은 양평의 '물의 정원'이다. 새벽 5시 20분 수원에 사는 베드로와 고속도로를 달렸다. 함께하는 사진동아리 회원들은 물의 정원과 두물머리는 가까운 거리이니 1차 두물거리에서 촬영하고 물의 정원으로 이동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도착해 보니 벌써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회원들이 여럿이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그 물은 한강으로 흐른다. 각종 드라마 및 영화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몇 년 전 경기옛길 중 평원길을 탐방한 적이 있었다. 서울 망우공원묘지에서 시작하여 여주시 입구까지 걸었다. 당시 남한강을 따라 두물머리를 경유했다. 그때 두물머리에서는 강 주변의 아름다움과 달리는 자전거의 시원함에 매혹되었다. 회원들이 강변의 사각형 모양의 포토존에서 카메라를 들고 모였다. 모델 흉내를 낸 회원들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오늘 주 촬영장소는 물의 정원이다. 몇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다가 아침 해장국을 먹는다고 떠난다. 약을 먹기 위하여 집에서 떠나기 전 빵을 먹고와서 남아서 몇 장의 사진을 더 촬영했다.
 
   승용차를 타고 물의 정원으로 도착하니 다른 회원들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들어가는 입구에 물의 정원 상징인 뱃나들이 다리가 멋지게 있었다. 다리를 지나니 북한강 강변 옆으로 빨간 양귀비 꽃이 한없이 펼쳐져 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또 다른 사진애호가들도 여러 명 보였다. 물의 정원은 2012년 북한강 살리기 사업인 자연 친화적 수변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한다. 봄에는 꽃양귀비, 가을에는 노란 코스모스가 피어 넓은 공원을 덮기 때문에 만발한 꽃의 아름다움을 찾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온다. 시원한 자전거 길도 있어 자전거 라이더들도 많고 연인들과 가족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꽃양귀비 정원으로 들어갔다. 붉은색의 양귀비들이 마침 불어오는 북한강 바람에 산들 거린다. 꽃을 붙들어 세울 수도 없고 꽃을 바라보다가 버람이 잠시 멈추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여러 꽃들이 서로 어울려 가족을 이루고 이웃 마을을 만든다. 카메라 렌즈를 한 송이 꽃에 맞추기도 하고 여러 송이가 모여 있는 가족을 초대하여 셔터를 누르기도 하였다. 허리를 펴고 멀리 쳐다보니 우리 동아리 회원들도 꽃양귀비 정원에 들어와 작품 사진을 촬영하려는지 꽃과 씨름을 하고 있었다. 양귀비 꽃을 따라 물의 정원을 헤매니 뱃나들이 다리에서 멀리까지 와 있었다. 그런데 꽃양귀비 정원은 아직도 북한강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다. 붉은 양귀비 꽃을 계속 촬영하니 좀 지루하다. 강변에 몇 명의 회원들이 그네를 타고 있었다. 그 모습도 낭만이 있어 보인다. 시계를 보니 점심 때는 아직 멀었다. 사진 촬영 장소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잔다.
 
  남한강변을 승용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강변에 있는 '베어커리 씨어터' 카페였다. 전에 경기옛길 남한강을 일주했을 때 강변에 있는 카페들이 아름다워 쉬었다 가고 싶기도 하였던 곳이다. 카페는 들어가는 조경부터 달랐다. 남자의 팔근육질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우리를 안내한다. 여러 모양의 조경수들이 제각각 특색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제주 해녀 조각상도 있었고 돌하루방이 우리들을 카페로 안내했다. 카베 앞에는 백합꽃도 탄성을 지르도록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차 한잔을 마시면서 여자들은 수다를 피운다. 그중 육십 대 전 후의 회원의 이야기다. 아파트에 살면서 같은 라인에 살던 지인이 이사를 가면서 애완용 닭을 선물했단다. 마침 화성시 비봉에 농장이 있었고 움막도 있어 그곳에서 기르려고 고맙다고 받았다. 그런데 애완용 닭을 시골 움막에서 기를 수는 없고 아파트 거실에서 기르기 시작하였다. 닭을 예뻐하니까 옆에 와서 아양을 부렸단다. 애완용이라 그런지 영리함을 수시로 감탄하였다. 산책을 나가려 현관문을 열면 쫓아와 함께 산책길을 걸었다. 횡단보돌 건너려면 날개를 들고 조심조심 걷기도 하였단다. 어느 때는 외출을 손주와 함께 승용차를 탓더니 쫓아와 차에 먼저 올라타더란다. 애완용 닭은 좌석 앞뒤로 돌아다니며 이쁜 짓을 하더니 좌석 한쪽에 앉아 계란을 낳기도 하였다. 그런데 닭도 동물이라 병원비가 적지 않게 들어갔다. 삼 년 정도 닭과 함께 살았는데 수술까지는 안 했어도 치료비가 150만 원 정도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여름에 삼계탕으로 먹는 줄만 알았지 애완용 닭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운길산에 있는 수종사 절이었다. 우리 사진 동아리는 천주교 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왜 절로 가는지? 그곳에는 맛있는 우리 차(茶)가 있디는 것이다. 운길산을 오르는 구불구불 산속 비탈길은 쉬운 길은 아니었다. 차량은 작은 숨을 내쉬며 살금살금 올라갔다. 산속에는 수종사라는 절이 있었다. 작은 절 몇 곳을 둘러보니 단조롭고 아름다운 사찰이었다. 카메라의 렌즈를 몇 군데 맞춰보고 한 사찰로 들어갔다. 이곳이 유명하다는 카페이다. 카페는 마담도 없고 아무도 없다. 조금 있으니 스님이 아닌 오십 대 여자분이 오더니 이 찻집은 손님이 스스로 차를 타서 먹는 곳이란다. 그러니까 셀프 찻집이다. 그곳을 안내했던 총무가 다도(茶道)를 배웠다며 다소곳이 앉아 차를 따른다. 창문 저 멀리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진 다실(茶室)이다. 조선시대 선비처럼 양반다리를 하고 차 한잔을 마시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차를 마신 후 찻잔은 손님이 스스로 정리하여 처음 있던 상태로 세팅하여야 한다고 한다. 집에서도 않던 설겆이를 한 후 다시 처음에 있던 상태로 세팅을 히고 찾집을 나왔다.

수종사 산 위에는 산령각(山靈閣)의 누각이 있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산령각은 수종사의 전망대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가 잘 보였다. 시작이 다른 두 강물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하는 듯 보였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싸우고 있고,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하고 있다. 포탄이 떨어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전쟁 당사자들이 아닌 세계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서로 만나면서 서로 소통하는 듯 보인다. 유럽과 중동이 서로 소통하여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다.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되지 않을까.
오늘 출사는 출사지역을 네 곳이나 다니는 넓은 사진 촬영이었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을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뜻깊은 출사로서 모두 좋은 하루였다고 출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한 마디 씩 하며 운길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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