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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막대 잡고 / 嘆老歌. / 우 탁 <禹倬>

작성자왕파리|작성시간21.05.01|조회수205 목록 댓글 0

한 손에 막대 잡고 / 嘆老歌.

- 우 탁 <禹倬>-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늙는 길 가싀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白髮이 졔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

 

[현대어 풀이]

 

한손에 가싀를 쥐고 또한손에 매를 들고

늙는 길은 가싀로 막고 온은 白髮은 매로 칠엿튼이

白髮이 눈츼 몬져 알고 줄업길로 오건야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싀 쥐고

늙난 길 가싀로 막고 오난 백발(白髮)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白髮)이 졔 몬져 알고 즈럼길노 오더라.

 

한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가시덩굴)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이해와 감상]

세월이 흘러 어떨 수 없이 늙어가는 것을, 작자는 가시와 막대로 늙는 길과 오는 백발을 막아 보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린애 장난 같고 엉터리 같은 생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그나마도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어느새인가 지름길로 와 버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로서, 시적 표현이 매우 참신하며 감각적이다. 늙음을 한탄하는 소박한 표현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쉬우면서도 적절한 비유와 재치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이와 같은 ‘늙어감’과 나아가 인생무상을 달관한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 가싀 : 가시

* 치려터니 : 치려고 하였더니

* 몬져 : 먼저

* 즈럼길 : 지름길, 첩경

 

[개관 정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탄로가, 고려말 시조

▣ 표현 : 감각적, 비유적 심상. 의인법(종장)

▣ 주제 : 덧없이 늙어가는 것을 한탄함.

 

出典<李海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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