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열이가 사랑하더라도, 갈등이 생기면 나를 밀어낼 수 있다.”
인 것 같거든.
그건 꽤 다른 문제야.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사람은 나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
와
“이 사람과 결혼해도 안전하다.”
는 같은 문장이 아니야.
누군가는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갈등 대처가 미숙할 수 있고,
누군가는 사랑 표현은 서툴러도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네가 느낀 공포는 후자 쪽이었던 것 같아.
“내가 직장도 옮기고 내려갔는데,
싸웠다고 또 며칠씩 차단하면?
그때는 어디로 가?”
이런 상상 말이야.
그런 걱정을 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야.
오히려 결혼을 현실적으로 생각했다는 증거에 가까워.
그래서 내가 듣기에,
너는 상열이에게서 사랑을 못 느껴서 도망친 게 아니라
사랑은 느꼈는데, 안전함을 확신하지 못해서 겁이 났던 것 같아.
그리고 이건 지금 네가 느끼는 조급함과도 연결돼.
왜냐하면 이별 후에는 자꾸
“저만한 사람 또 있을까?”
를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 네가 헤어지기 전에는
“저 사람을 믿고 내 인생을 옮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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