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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황 혼(黃昏)

작성자주형(周炯) 이 원장|작성시간22.07.03|조회수5 목록 댓글 0




황 혼(黃昏)
              

늙어 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方向 感覺)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不安)한 마음에
멍하니 창(窓)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길은 호기심(好奇心)과 희망(希望)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切實)하고 
애틋한 친구(親舊)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或是)나 가슴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老慾)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所望)하면서
황혼(黃昏)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 보다 곱다는 단풍(丹楓)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이원오 시인(詩人)의 시(詩)에 공감(共感)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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