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베댐 앞에서 >
8월 하순, 토요 휴무를 이용하여 일본 도야마현(富山) 을 다녀 왔습니다.
일본 <도야마 관광 지역진흥국>의 초청입니다.
일본의 동북지방에 위치하고 있는 도야마는 3천m의 큰 산들로 이어진 산악지대로,
'일본의 지붕 ', ' 일본의 북알프스 ' 로 불리는 알펜루트(알프스+재펜)를 연결하는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 2시간 30분 걸려 도야마공항에 도착, 관광버스를 타고 다카야마로 이동합니다.
다카야마(高山)로 가는 길은 강원도 가는 길과 비슷합니다.
높은 산과 울창한 숲, 길고 깊은 계곡과 맑은 시냇물, 구절양장(九折羊腸) 구불구불한 길, 잇달아 나타나는 긴 터널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길 가 휴게소에 들어 갔습니다.
우리네 큰 초가집 모양인데, 눈과 바람이 많아 지붕은 경사가 급하게 지었습니다.
식단은, 밥과 우동과 와규(검은소 고기), 반찬은 가짓수는 적지만 정갈하고 깔끔해서 남김 없이 다 먹었습니다. ^^^
우리를 안내하는 도야마 관광직원은 기쿄(Kikyo)와 다카유키(Takayuki)씨.
2박 3일 일정 동안 두 사람은 ,
'프로 공무원'의 진수와, 따뜻한 인간미를 함께 보여줘 "다시 오고 싶은 도야마"를 만드는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3시간 넘게 걸려 다카야마에 도착, 동쪽에 있는 산마치(三町) 거리부터 찾아 갔습니다.
400년전 도쿠가와 막부의 직할령이었던 다카야마는,
일본의 상징인 교토 문화와 에도시대의 문화가 역사와 함께 한데 어우려져 있습니다.
세 곳의 거리가 모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산마치.
좁다란 거리 양쪽으로 일본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고색창연한 격자 무늬의 옛 집들이 늘어서 있어,
거리로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일본도를 허리에 찬 사무라이들이 문을 열고 나올 것 같습니다.
산촌 지방에서는 드물게 아담한 목조건물이 늘어선 산마치 거리는 전통 상점가로 우리네 인사동 골목 그대로입니다.
낮은 천장과 오밀조밀한 공간으로 짜여진 찻집과 공방, 아래층과 위층을 합쳐서 술과 된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양조장과 가게.
나무를 이용하여 목각을 만드는 장인의 공방, 천과 실을 이용하여 인형을 제작하는 공방, 나무열매와 구리를 활용하여 액세서리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방들이 잇달아 붙어 있습니다.
옛 향수와 고풍스러운 멋이 일본의 옛 정취를 물씬 풍겨 관광객들로 붐벼도, 한참 머물고 싶은 거리였습니다.
산마치 거리를 돌아나와 조금 걸으면 빨간색 다리가 나타납니다.
산마치에서 미야 강을 동서로 이어 놓은 그 빨간 다리를 건너면, 막부시대의 관청인 타가야마진야(陣屋)가 나타납니다.
이 지역 최고 권력자 카나모리 막부의 저택인 다카야마 진야는,
집무실 + 객사와 식량창고 + 강당 + 목욕탕 + 가족들의 생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막부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무사의 상징인 칼과 갑옷, 쌀을 보관하는 커다란 창고, 술 만들던 시설,
감옥과 고문 기구들도 전시하고 있어 군대를 훈련시키고, 가뭄에 대비하여 식량을 보관하고,
행사 때 쓰는 술을 만들고, 죄인을 잡아 형법을 집행하던 우리네의 관청과 똑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라서 흥미로웠습니다.
저녁은 도야마현 관계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 은 옛 말입니다.
요즘 들어 많이 쓰고 있는 '윈 - 윈(Win)" 이 그 어느 나라들보다 우리와 일본 사이에 더 유용하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엔고가 높아지면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로 건너오고,
원고가 높아지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으로 들어가고,
"화끈한 한국'과, "깔끔한 일본"의 장점은 서로에게 큰 매력을 주는 것임을 두 나라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를 마시다가, 일본 소주를 청했습니다.
한국 특허 상표인 <소맥 폭탄주>를 만들어 돌렸습니다.
아이스하키 코치도 한다는 다카유키(Takayuki)씨도,
상냥한 기쿄(Kikyo)양도 얼굴 빨갛게 달아 오를만큼 마시며,
늦도록까지 '가까운 나라"에서 찾아 온 우리와 화기애애, 자리를 함께 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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