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운동장 주변에 심은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키도 작고 가지도 가냘파서 벚꽃놀이하기엔 모자라지만^^^,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제법 팦콘 터뜨려 놓은 모양새처럼 새하얀 꽃잎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봄바람에 아름답게 흔들립니다.
일부러 크로즈엎 시켜서 꽃들을 보면 3,4십년 된 나무처럼 꽃들이 나이 들어 보입니다.
27년전 우리들이 심은 지금 이 벚나무만한 은행나무들이 큰 나무로 자라,
운동장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한 줄로 나란히 우뚝 서 있는 것을 보면,
언젠가 큰 벚나무 아래 앉아 꽃구경을 즐길 날이 아주 가깝게 느껴집니다.
지난 식목일에는 미사리까지 가서 꽃 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화단 곳곳에 쌓여 있는 몇 년 묵은 낙엽을 12푸대나 담아치운 후,
향기가 나는 야생 튤립이며,
보라색과 노란색의 팬지며, 이름도 생소한 야생화 몇 종류를 군데군데 심었더니,
화단이 환해지고 구색을 다 갖춘 듯이 번듯해 보였습니다.
내친 김에 공고 쪽 화단을 갈아 엎은 후, 우리 학교의 대표적 야생화인 아주가를 캐다가 옮겨 심었더니,
이끼가 자욱했던 화단이 이발을 한 것처럼 말쑥해져서,
나흘 동안 일하고도 힘든 줄 모르고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
팬지는 세라믹 큰 화분을 두 개 사다가 가운데는 노란 색, 가장자리는 보라색으로 둘렀더니
색의 조화가 돋보여서 중앙 현관 양쪽에 세워둘 만했습니다.
오늘 아침 화단에 나갔더니 야생 튤립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고,
붉은 금낭화 꽃대와 어울려 나란히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햇빛은 환하고, 화단에서는 꽃들의 조용한 합창이 바람결에 퍼져나가니,
얼른 카메라를 찾아 들고 나왔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사랑하는 제자" 두 놈이 다가와서 팬지 큰 화분 앞에 포즈를 잡고 앉았습니다.
평소 "꽃보다 더 예쁜 제자들"인지라 두 말 않고 "김치 !! 하며 찰칵 셔타를 눌렀습니다.
우리 학교는 지금 한창 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