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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잔상

작성자에스까다|작성시간26.06.15|조회수4 목록 댓글 0

유월 잔상 

 

 

희뿌연 꼬리

나무 위에 피어나 

손 흔들며 뿜어 내는 생명의 냄새

 

접어 두었던 시간에 불빛 하나 깨어난다

 

맞춰진 블록처럼 골격이 드러난 얼굴

안아주는 품이 

딱딱하게 부딪혀 와서

 

환삼덩쿨 스친 가슴으로 돌아 오는 길

시선은 자꾸 떠나 온 자리에 매달린다

 

달력 속 동그라미 하나

누에가 뽑아내는 실처럼 가느란 숨 붙잡고 

한올 한올 감아 놓은 당신의 생일

 

닿지 못한 날을 남겨둔 채

검은 틀 안에 사진으로 갇혀 있는 눈동자

마주하는 눈에 출렁대는 물결

 

등 뒤로 

새로 심은 금잔디 제자리 찾는 소리가

뻐꾸기 울음에 실려 오던

 

밤 꽃 향기에 젖은 

비릿한 유월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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