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잎을 보내며 / 김호일
한철 곱게 피어 있던 꽃들이
이제는 꽃잎 되어
마당 한켠에 모여 있습니다
바람은 떠난 꽃의 이름을 모르고
빗자루는 남은 시간을 쓸어 모읍니다
붉은 빛은 아직 남아 있는데
향기는 먼저 길을 떠났습니다
사람도 그렇겠지요
젊음은 꽃처럼 피어났다 가
추억은 꽃잎처럼 쌓이고
사랑했던 날들은
누군가의 가슴 한구석에
붉은 색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계절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배웅합니다
꽃잎아,
고마웠다
너는 떨어져서도
참 곱구나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