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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들

참외

작성자푸른나무숲|작성시간26.06.17|조회수14 목록 댓글 0

딸이 아침에 집 앞 슈퍼에서 참외를 사왔다.
새벽에 가락시장에서 받아왔는지 아삭아삭 싱싱하고 맛있다.
잡곡밥에 맛있게 졸인 감자조림과 곁들여, 주말이라고 모처럼 딸이 계란을굽고 껍질째 자른 참외를 한접시 담고 차려준 밥상이라서 더 맛있었다.

우리집은 과일을 껍질째 먹는다.
참외를 깨끗이 씻어서 둥글고 얇게 썰어서
손으로 집어 먹는다.
딸이 변비가 있기도하지만
과일 껍질에 태양의 에너지가 저장되어서 유익하다고한다.

나중에 음식쓰레기통을 보니 오늘 아침에는 딸이 참외껍질을 버려서 아쉬웠다.

어릴 때는 개구리참외를 참 많이 먹었다. 값이 저렴해서 서민적이었다.
흰 참외 노란 참외
길다란 참외 넓적한 참외 큰 참외.
달콤하고 향기로운 참외가 다양하고 신기하였다.
난전에 널부러놓고 파는 과일가게에서 어느게 맛있을까? 한참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참외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어느걸 살지 머리굴리던 꼬마 여자아이 모습이 어제일처럼 떠올라 가소로워서 피식 웃음이난다.
맛이 조금씩 다른 참외를 골라 사는 심부름이 신나고 재미있었다.

유년시절 땡볕아래 심심하고 지루하고 선풍기도 없이 턱턱 숨막히던 여름방학의 무덥던 때가 생각난다.
큰방은 안방과 작은방 사이에 있어서 햇볕이 가려지고 시원했다.
방학책 숙제는 가방안에
한 달 내도록 던져두고,
나는 창문아래 앉아서 엄마가 주시는 주전부리하면서 시원한 벽에 등을 붙이고 베짱이처럼 동화책도 보고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 낮잠자는게 더위를 잊는 나만의 여름방학 피서였다.

어느새 노란 참외와 함께
나이도 이렇게 많이 먹어버렸다.
내년 여름에는 참외를 안 먹어볼까?
그러면 나이를 더이상 안먹을려나..
그시절 참외를 고를때처럼 머리를 잠시 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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