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성당소식알림(공지)

부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주일강론

작성자대장장이|작성시간20.04.19|조회수161 목록 댓글 2

           주님의 자비하신 마음을 닮자  (요한20,19-31)

사랑하는 매호성당 형제자매 여러분!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코로나로 미사성제에 함께 하지 못하고 대송이나, SNS 등으로 미사를 보고 계셔서 얼마나 답답하십니까? 하루빨리 함께 미사를 봉헌할 날이 오도록 기도하며 힘을 좀 더 내어봅시다.  또한 지난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서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민주주의가 발전할지, 원하는 대로 하는 원칙도 정의도 없는 나라로 갈지 많은 걱정이 됩니다. 이런 시기에 사람들 서로 간에 주님 자비의 마음이 더 크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부활 2주일이면서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제정하셨습니다. 그것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의 크신 자비에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자비를 닮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에게 낯선 가르침은 아닙니다. 오늘날 인류와 세계가 하느님의 자비와 멀어져 있기에, 이 시대는 하느님의 자비가 더욱 요청되고 자비하신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가야 할 필요가 더욱 간절한 때라고 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고 하신 예수께서는, 당신의 모든 삶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셨습니다.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은 하느님 자비의 완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상 모두는 자비로우신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에게 자비는 신앙생활의 토대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는 자비를 고백하고 선포할 때에 본연의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자비라는 말은 라틴말로 미세르-코르디아(miser-cordia) ‘마음으로 아파하는 것’ 영어로 com-passion ‘함께 고통을 받는 것’이라는 말인데, 예수님이 보여주신 자비는 ‘고통을 함께하심으로 느끼는 아픔’인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신국론에서 “타인이 고통에 몸부림칠 때 내 가슴도 무너져 내리고, 타인이 서럽게 울고 있으면 나도 함께 울어주는 것”이 자비라고 설교하였습니다. 자비는 ‘용서’하고 자신을 ‘내어주는’ 삶에서 드러납니다. 

코로나 감염증도 자비를 잃어버린 나만을 위한 탐욕과 야심, 자연 생태 환경의 훼손 등이 바이러스가 되어, 우리 인류를 향한 자연이 응징하나 봅니다. 생태계가 ‘나는 아프다. 자연 생태계를 훼손 마라. 자비를 베푸는 길을 찾으라’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감염증은 자비를 상실한 우리에게 주님을 향한, 그리고 이웃을 향한, 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으로 다시 되돌아가라는, 외침이요 경고가 아니겠습니까?  자비를 실천하려면 먼저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 말씀 안에서 자비를 발견하여 회개의 삶이 될 때 자비로운 삶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절망감에 빠진 제자들은 유대인이 무서워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을 때, 예수님이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시며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십니다.  제자들은 너무도 기뻐서 그때 함께 있지 못했던 토마스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하자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라고 말합니다.  

세상을 떠난 유명한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병상에서 친구에게 “내가 죽어 하느님 앞에 서게 되면, ‘왜 하느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처럼 고통스럽고 비참하신 십자가의 길을 가셨는가?'라는 것을 물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일생 하느님 연구에만 몰두했던 과르디니가 이런 말을 한 걸 보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부활이 마치 수수께끼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아무런 의심도 없이 주님 부활을 믿는 완전한 믿음을 갖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20,29)고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행복은 ‘기적을 통한 확신이 아니라, 사랑을 가지고 들려주는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부활은 믿음의 눈으로, 신앙의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것이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은 보고 나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보는 것이며, 이 믿음이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고 용기를 주며 기쁨의 삶을 살도록 해줍니다.  

예수의 부활은 참으로 믿기가 어렵지만, 토마스가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나도 오늘 주님을 만나 ‘나의 주님’하고 힘차게 고백했으면 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힘찬 신앙고백으로 부활의 증인이 되어, 부활의 희망으로 우리 이웃들에게 감염시키도록 하여 봅시다. 부활의 희망으로 세상을 감염시키는 방법은 주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시며 우리 가운데 서시어, 코로나 감염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며, 상실감에 빠진 이들과 함께, 마음으로 아파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시며 우리에게 자비를 보여주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는 우리의 아픔에 함께하며 자비를 보여주는 삶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으로 보고 따르는 사람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으로 주님의 자비의 마음을 닮아 부활의 기쁨을 온 세상을 감염시키는 우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하루 빨리 주님 대전에서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은주(세레나) | 작성시간 20.04.19 아멘~
  • 작성자글라라 | 작성시간 20.04.20 주님께 늘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는 제가 오늘은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가 먼저 다름사람에게 베푸는 자비가
    곧 주님으로 부터의 자비를 입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주님, 제가 바라는 만큼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넉넉함을 주시길 간청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