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켈란젤로는 모든 시대 사람들이 존경하는 조각가입니다. 그의 작품에 배어 있는 심오한 묵상이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 가운데 어머니가 아들의 주검을 두 팔로 지탱하고 한없는 슬픔과 자애의 눈으로 찢긴 아들의 몸을 바라보는 조각이 있습니다. 너무 애처로워서 차라리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조각은, 맨 처음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때 "예"라고 겸손하게 믿음의 응답을 드린 성모님께 바친 선물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이 동상에 '피에타'(pieta)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피에타는 이태리어로 '충실한 믿음'을 뜻합니다.
그는 아들의 시신을 안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의 시선과 마음과 모습에서 '충실한 믿음'의 전형을 보았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온 마음으로 오직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원하고 그대로 따른 여인이었습니다. 마리아는 비록 자기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을 때조차도 하느님을, 하느님께서 자신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그리고 하느님의 지혜와 방법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을 때 '예'라는 대답이 실상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그것이 장차 어떤 일을 가져올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했으면서도 기꺼이 응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가 지금 아들의 주검을 끌어안고 부드러운 사랑과 연민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미켈란젤로는 마리아 안에서 이루어진 이 엄청난 성취에 대해 가장 적절한 말을 붙여 주었습니다. "피에타!"
- <여기에 물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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