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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여유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

작성자김진석요한|작성시간18.11.30|조회수592 목록 댓글 0

축일 11월 30일 성 안드레아(Andrew) 사도

St. ANDREW the Apostle

St Andrew the Apostle, the First-Called

신분: 사도, 순교자

활동연도: +1세기

같은이름: 안드레아스, 앙드레, 앤드루, 앤드류

 

 

사도 안드레아, 이콘 연구소 회원전, 임 루시아 수녀 작

 

어부 요한의 아들인 시몬 베드로(Simon Petrus, 6월 29일)의 형제인 사도 안드레아(Andreas)는 공관복음에 의하면 가파르나움 출신이고(마르 1,21-310, 요한 복음에 의하면 갈릴래아 베싸이다 출신으로(요한 1,44) 그 역시 어부였다. 그는 세례자 요한(Joannes Baptistae, 6월 24일)의 제자가 되었다가,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실 때 주님을 만났고, 이때 부르심을 받고 그리스도의 첫 제자 된 후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하였다(요한 1,35-42).

 

얼마동안 그들은 간헐적으로 예수님을 따라 다녔는데, 주님이 갈릴래아로 되돌아 오셨을 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시면서 고기 잡는 일을 그만두게 하셨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스키티아(Scythia)와 그리스 지방으로 전교 여행을 갔고, 조금은 의심스럽지만 비잔티움(Byzantium, 콘스탄티노플)까지 가서 성 스타키스(Stachis, 10월 31일)를 그곳의 초대주교로 임명하였다고 전한다.

 

 

그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는 불확실하나 가장 오래된 초기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그리스 아카이아(Achaia)의 파트라이(Patrai)에서 순교하였다고 한다. 4세기경의 문헌에 의하면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했다고 하나, 중세 말에 덧붙여진 이야기로는 X자 형태의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고 한다. 안드레아 사도가 러시아의 수호성인인데, 이것은 그가 러시아에서 설교했다는 미확인 전승에 따른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전승에 의하면 그의 유해 일부가 4세기경에 그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것은 안드레아 사도 유해 관리자였던 성 레굴루스(Regulus, 3월 30일)의 꿈에서 지시된 것이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성 레굴루스는 천사의 인도를 받아 성 안드레아가 부르는 곳으로 갔고, 30여 년 동안 그 지역에서 스코틀랜드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그곳에 성 안드레아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그래서 성 안드레아는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스코틀랜드의 국기에 새겨진 X는 수호성인인 안드레아를 상징하는 것이다.

 

성 안드레아 사도의 유해에 대해서는 성 히에로니무스(Hieronymus, 9월 30일)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원래 콘스탄티노플에 있다가 357년 콘스탄티우스 2세 황제의 지시에 따라 그리스의 파트라이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 후 1208년에 이탈리아 아말피(Amalfi)의 성 안드레아 성당으로 옮겨졌고, 15세기에는 그의 두개골이 로마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그러다가 1964년 9월 교황 바오로 6세(Paulus VI)가 그리스 정교회와 이룬 화해의 표시로 그의 유해를 다시 파트라이로 보냈다.

 


 

 

 

[교회상식 교리상식] 사도 성 안드레아

 

성경에 나오는 안드레아

 

안드레아 사도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입니다. 안드레아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남자다운' '용감한'이란 뜻을 지니는데 기원전 2~3세기부터 유다인들 사이에는 흔한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복음서에는 안드레아가 예수님 제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게 나옵니다(마태 4,18-22; 마르 1,16-20; 루카 5,1-11; 요한 1,35-51 참조). 공관복음에서는 배경이 갈릴래아 호숫가인데, 요한복음에서는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또 공관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를 먼저 부르셨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안드레아가 예수님이 계시는 곳으로 따라갑니다. 나아가 안드레아는 형 시몬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면서 네 복음서 내용을 종합하면, 안드레아는 고향이 벳사이다요 직업은 어부였으며, 예수님을 만났을 당시에 형 시몬과 함께 카파르나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가파르나움과 벳사이다는 갈릴래아 호수 북쪽에 있는 마을들로 서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복음서에서 안드레아 사도를 언급하고 있는 대목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대목들을 살펴보면 주목할 만한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요한 6,1-15)에서 안드레아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소년을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소년이 가진 것으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게 되지요. 안드레아는 또한 예수님을 만나 뵙고자 하는 이방인(그리스 사람)들의 부탁을 예수님께 전해드립니다(요한 12,20-6). 형 시몬을 예수님께 인도한 것까지 고려한다면, 안드레아 사도는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내실있게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안드레아는 형 시몬 베드로 그리고 야고보와 요한 형제와 함께 예수님께 종말에 관한 질문을 하는 네 제자 중 한 사람으로 등장합니다(마르 13,3). 특이할 만한 것은 열두 제자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안드레아를 포함한 이 네 제자가 늘 첫 번째로 거명된다는 점입니다.

  

전승에서 본 안드레아

 

안드레아 성인에 관한 그림이나 조각 작품들을 보면 등에 한결같이 Ⅹ형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 Ⅹ형 십자가는 안드레아 사도를 나타내는 고유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성인이 Ⅹ형 십자가에 달려 순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사도들이 복음선포를 시작했을 때 안드레아는 흑해 서부 스키티아 지방에서 선교했습니다. 또 다른 전승들에 따르면 안드레아 사도가 선교한 지역은 오늘날의 터키 지역은 물론 그리스와 불가리아 지방에까지 폭넓게 걸쳐 있습니다. 이 지역은 오늘날 그리스 정교회가 많이 분포돼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그래선지 안드레아 사도는 오늘날에도 그리스 정교회 콘스탄티노플 총주교좌의 수호성인으로 공경 받고 있지요.

 

안드레아 사도는 로마제국 네로 황제 치세 때인 기원 후 60년 11월 30일 아카이아(오늘날 그리스 남부 펠레폰)의 파트라이에서 순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톨릭과 정교회 모두 11월 30일을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로 지냅니다. 안드레아 사도를 처형한 아카이아 지방 로마총독은 에게아테스였습니다.

 

성인은 십자가에 못박혀 순교한 것이 아니라 밧줄로 십자가에 묶여서 순교했다고 합니다. 성인이 십자가에서 순교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만, 그 십자가가 X형이라는 이야기는 14세기쯤에 덧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사도의 유해는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 있다가 357년에 성인이 순교한 그리스 파트라이로 다시 옮겨졌다고 합니다. 그 후 1208년에 이탈리아 아말피의 성 안드레아 성당으로 유해가 옮겨졌고, 15세기에 두개골이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됐습니다. 그러다가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사도의 유해를 다시 그리스의 파트리아로 보냈습니다. 1054년 정교회와 분리된 이후 900년이 지나서 정교회와 다시 화해를 이룬 표시였다고 합니다.

 

한편 안드레아 사도는 또한 스코틀랜드의 수호성인이기도 한데, 이는 4세기 쯤에 사도의 유해 일부가 스코틀랜드로 옮겨졌다는 전승에 따른 것입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 국기에는 안드레아 사도의 십자가를 뜻하는 Ⅹ형 십자가가 그려져 있지요.

 


 

 

사도 성 베드로(Petrus)와 성 안드레아(Andreas)

 

[성서의 인물] 첫번째로 선택받은 사람, 안드레아

 

안드레아는 베사이다 출신으로 시몬 베드로와 형제다.

안드레아는 본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

 

그가 스승 세례자 요한과 함께 있을 때 예수님이 마침 그 옆을 지나갔다. 이를 본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라고 말했다. 순간 안드레아는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전율을 느꼈다. 그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라오는 요한을 보고 물었다.

"당신은 왜 나를 따라옵니까?"

그러자 요한은 "선생님, 선생님이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예수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들을 찬찬히 살핀 후에 나지막이 말했다. "와서 보시오. 나와 함께 갑시다." 두 사람은 예수님을 따라갔다. 때는 네 시쯤이었다. 도착한 곳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집이었다. 그 집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님은 안드레아를 바라보시고 입을 떼셨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안드레아 자신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이며 직업은 어부라고 말했다. 예수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씀을 이어나갔다. 안드레아는 밤이 되어도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예수의 말씀은 안드레아의 영혼을 완전히 사로 잡았다.

 

다음날 부랴부랴 집에 돌아온 안드레아는 형 시몬 베드로를 보자마자 말했다.

 

"형님, 어제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무슨 소리냐? 차근차근 말해보렴."

안드레아는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자세히 전해 주었다.

그 말을 들은 시몬은 "그러면 나도 한번 뵙고 싶구나. 그분이 어디 계시니? 지금 당장 가자구나" 하며 동생을 다그쳤다. 두 사람은 다시 예수님께 갔다.

 

"선생님, 저의 형 시몬 입니다."

"어쩐 일이냐? 이렇게 이른 시간에…."

"선생님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시몬이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의 모습을 눈여겨보던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넌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정말 내 제자가 되고 싶으냐?"

"네, 진심입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너를 게파라고 부르겠다."

"게파요?" 게파는 베드로, 즉 바위라는 뜻이었다.

 

"…그럼 저를 제자로 삼아 주시는 것이죠?"

 

 

이렇게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예수님을 따르는 첫사람이 되었다. 실제로는 베드로보다 안드레아가 예수님을 먼저 만났기에 초대교회는 안드레아를 "첫번째로 선택받은 사람"으로 불렀다. 안드레아는 그의 형인 베드로의 후광에 가려있지만 그 역시 주님을 따르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던 적극적인 제자였다. 그는 예수님께 사람들을 많이 모아오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안드레아는 예수님께 그의 형인 베드로 뿐만 아니라 고향이 같은 필립보와 나타나엘도 소개했다.

 

전도를 하던 어느 날. 날은 저물고 광야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빵이 없었다. 그때 안드레아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어린아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이때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적을 베푸셨다.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안드레아는 예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이 점에서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형제이지만 다른 점이 너무 많다. 우선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베드로는 다혈질이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반면 안드레아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안드레아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알게 된 것을 보면 친화력이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안드레아는 분명히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자들 가운데서도 조용하게 뒷전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안드레아는 예수님께서 자기를 쓸모있는 사람으로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안드레아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봉사자였다. 또한 안드레아는 개방적이고 미래적 안목이 있었던 인물이었다. 안드레아는 이방인인 그리스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온 적도 있었다(요한 12:20-22). 이방인을 멸시하는 그 당시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 같은 생각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전승에 의하면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부활 후에 흑해 북쪽인 스키디아에서 전도하다가 X자형 십자가에 달려죽었다고 한다. 사도 안드레아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다가 예수님을 위해 죽은 위대한 제자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성서못자리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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