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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富林 文華禜|작성시간26.06.15|조회수30 목록 댓글 0
2026.0613 안양문화원 단오재행사

 

최근 안양 친구들과 함께 안양예술공원과 주변 문화공간을 답사하며 소풍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마음 가볍지 않은 장면을 마주했습니다.
오랫동안 시민들과 함께해 온 일부 공공미술 작품들이 사라졌거나, 훼손·이전·보수 과정에 놓여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양유원지와 수목원 주변, 산책로 곳곳의 철조·목조·석조 작품들, 그리고 박물관 경내에 있던 

큐브 형태의 랜드마크 조형물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 찾아보기 어려운 현장을 보며, 

함께한 시민들과 친구들 놀라움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물론 시민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노후화된 작품이 위험을 초래한다면 보수, 

이전, 철거 등 행정적 조치는 필요합니다. 2024년 폭설 등 자연재해로 훼손된 작품이라면

더욱 세심한 안전 관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공미술은 일반 시설물과 다릅니다.
그것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정책, 역대 시장들의 예술철학, 시민의 기억,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이 함께 담긴 공공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안양예술공원은 2005년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며 

'안양아트시티'라는 문화도시의 상징이 되어 왔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는 

어느 한 행정의 소유물이 아니라, 안양시민의 세금과 시대의 문화적 의지로 만들어진 안양의 소중한 문화기록입니다.
그래서 묻고 싶픈것입니다.
안전진단은 충분히 이루어졌는지,
보수와 복원 가능성은 먼저 검토되었는지,
전문가 자문과 사전 시민 의견 수렴은 있었는지,
철거 또는 이전된 작품의 기록은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
향후 그 공간을 어떤 문화정책으로 채워갈 계획인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번 글은 특정 행정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안양을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안양박물관에 지역 유물을 기증하며 기록의 가치를 깊이 느껴온 사람으로서 드리는 조심스러운 부탁입니다.
도시는 새 건물로 성장하지만, 예술과 문화거리는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지나가지만, 우리가 남긴 기록과 문화는 다음 세대에게 이어집니다.
새로운 것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래된 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남기며 배려할 것인가는 더욱 중요합니다. 

안양시의 행정 또한 이제는 사업의 성과뿐 아니라 문화적 가치와 시민의 기억을 함께 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품격은 결정됩니다.
특히 안양예술공원의 공공미술품들은 역대 시장들과 문화예술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땀 흘려 쌓아온 안양 문화정책의 흔적입니다. 

그 애정과 철학이 행정 절차 속에서 훼손되거나 잊히는 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설명과 배려가 필요했던 겁입니다.
마침 「안양문화유산 생생학교」 개설 소식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문화유산을 배우고 기록하며 시민과 공유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안양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공공미술 역시 넓은 의미의 문화유산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바라보아야 합니다.
안양예술공원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관심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관심과 묵묵한 참여가 있었기에 

오늘의 안양아트시티도 가능했습니다.
부디 안양시와 관계 기관이 이번 공공미술품 보수·이전·철거 과정을 다시 한 번 세심하게 점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이유와 과정, 그리고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설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울 것인가.
그 판단은 행정의 편의가 아니라 안양의 역사와 시민의 기억 앞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도시는 건물로 성장하지만 문화는 기억으로 이어집니다.
또 다시 안양종합운동장 주변의 대형 현수막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있으며,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시민과의 충분한 대화와 공감 없는 행정은 시민의 존경을 받을 수 없습니다.
행정은 시민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공공미술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안양의 역사이며, 시민의 삶이며,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문화유산입니다.
역사는 언젠가 오늘의 결정들을 냉정하게 재평가할 것입니다.
그때 안양이 "무엇을 새로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소중히 지켜냈는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지키는 힘은 결국 시민의 관심과 행정의 성숙한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2026년 6월14일 

부림마을 남평문씨 종중유물기증자
글쓴이 : 문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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