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명의 나가 작품에 등장한다.
29층의 난간에 기대어 주머니에서 삼각 김밥을 꺼내 먹는 나.
직장이 있는데도 자영업자로 분류되어 십일조보다 과한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는 나. 낼 수 없어 통장이 압수당했고 몸무게가 날마다 100그램씩 줄어든다.
일주일에 5일 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 한달에 55만원을 받고, 날마다 커피값으로 4천원을 지불한다.
35년을 근무했지만 급여와 퇴직금 대다수가 동생의 빚잔치에 들어간 나. 몽골이나 베트나므 중국 여행을 하며 말인형을 산다.
동명이인 블로그를 몇 군데 정기적으로 찾는 나. 그들의 불행을 읽어내고 내심 즐거워한다.
사무실에서 라디오를 듣는 나. 읽어버린 개를 찾는 내용. 개를 훔친 사람이 자기 집에서 개가 행복해 한다고 주장.
누군가의 시상식장에 가 있는 나. 이전에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데 처음 뵙겠다고 하자 화를 낸다. 몇 차례 용서를 빌었으나 받아주지 않아 집으로 돌아온다.
일곱 명의 사람들을 통해 현대인의 소외된 삶을 그리고 있는데, 전형적이지는 않다. 좀 더 이 세계에 대한 예리한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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