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창작실(시집 읽기)

유순예 시집, 호박꽃 엄마

작성자맹문재|작성시간18.06.21|조회수76 목록 댓글 0

유순예 시인의 시집 호박꽃 엄마(푸른사상 시선 89). 2018625.

시인 소개

전라북도 진안고원에서 착한 농부의 25녀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논두렁 밭두렁에다 꾹꾹 눌러 쓰는 부모님의 영농일지를 베껴 쓰다가 2007시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말 시집 나비, 다녀가시다를 낳았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두 번째 시집 호박꽃 엄마를 세상에 내보내는 중이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 도서관 연계 문학 수업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추천의 글

세상 전체에 통째로 마음을 내어주는 모습이 시의 전편에 넘쳐 아우성친다. 온 세상이 사랑으로 맺어진 피붙이다. 혈연을 이루는 아버지나 어머니는 물론 아버지나 어머니가 일하고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농사일의 모든 것 속에까지, 그리하여 부모들이 가꾸는 채소와 과일들이 그 사랑으로 여물고 익어가고 있다. 또한 그것들을 먹고 나누며 사랑으로 충전되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 때로는 구럼비로, 때로는 촛불 광장으로, 때로는 저 먼 나라 아메리카로 동남아시아 노동자로 쉴 새 없이 이동한다. 중요한 것은 그 넘침과 보살핌이 사랑의 마음으로 결곡하게 새겨진 언어 속에 깃들어 있다는 점이다. 이 시집은 유순예 시인의 어처구니없을 만큼의 큰 사랑이 어디까지 관통하며 어디에서 머뭇거리며 어디에서 눈물짓는지를 진정성을 거느리고 있는 담백한 솔직성과 함께 보여준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마침내 실현된 시로 세워진 사랑의 왕국이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 증표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답고 크다.

- 강형철(숭의여대 교수, 시인)

 

이 시집을 관통하는 시어는 크게 보아 꽃과 혀로 보인다. 속도의 세계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의 세계를 탐방하면서 일구어낸 유순예 시인의 꽃들은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고, 혀들은 침묵하는 법이 없다. 시인의 꽃은 강인하다. 지천에 피어 있지만 아무도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생성된 미지의 세계, 세계의 무관심에서 태어난 대지, 여기가 시인의 전장이다. 주변의 세계라 불리는 공간과 주변인이라 불리는 인간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시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또 얼마나 쉬운 일인가. 즐거운 고통, 흥미진진한 슬픔으로 치부될 수 없는 엄연한 삶이 거기에 있다. 그러니 시인의 시에서 주변은, 주변인은 없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시적 주체들은 명랑하게 싸우는 법을 안다. 그 전장이 한 송이 꽃이다.

- 안주철(시인)

 

 

유순예 시인의 시세계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고 사회적인 지위가 없고 배우지 못한 농민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당당함은 자식을 사랑한 부모의 마음이 어떠했는지를 비로소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은 물론 자신과 인연이 된 사람들을 기꺼이 품는다.

(맹문재 해설, 대상애(對象愛)의 시학중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