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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실(책 읽기)

오세영, 중심의 아픔

작성자맹문재|작성시간21.10.12|조회수23 목록 댓글 0

문학 연구와 시 창작에 매진해 온 오세영 시인(서울대 명예교수)의 산문집 『중심의 아픔』(푸른사상 산문선 39)이 출간되었다. 창작과 학문 두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저자의 문학적 삶과 여러 단상을 모든 이 산문집은 ‘영원’과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달려온 한 시인의 문학관과 발자취를 기록한다. 2021년 9월 30일 간행.

■ 저자 소개
1942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장성, 광주, 전북 전주 등지에서 성장했다.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이다. 학술서로서 『한국 낭만주의 시 연구』 『20세기 한국 시 연구』 『한국 현대시 분석적 읽기』 『문학이란 무엇인가』 등 23권, 시집으로 『무명연시』 『밤하늘의 바둑판』 『북양항로』 등 25권, 기타 산문집들이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좁게는 시, 넓게는 문학에 대해 쓴 단상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본다. 논리적인 글도, 체계적인 글도, 학술적인 글이나, 비평적인 글도 아닌 그저 주관적·직관적인 산문 담론들이다. 우리가 삶이나 세계를 이해하고자 할 때 꼭 이성적·합리적 사고에 의해서만 접근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문학도 경우에 따라서는 감성적 공감이 되레 의외의 시야를 열어줄 수 있는 것이다. (중략)
한 권의 단행본으로 정리해놓고 보니 지금까지 필자가 추구해왔던 창작의 궁극적 경지는 간단히 ‘영원’과 ‘진실’이라는 두 키워드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영원이 아니면 진실이 될 수 없을 것이고 진실이 아니면 또 영원에 도달할 수 없을 터이니 기실 이 둘은 한 몸체의 양면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간절하게 사모해도 결국 그 ‘영원’이라는 경지에 도달할 수 없었던 이 한 생이 다만 허무하고 애달플 따름이다.

■ 책 속으로
시나 산문이나 요즘 지면에 발표되는 글들은 고등교육을 받은 필자 같은 사람도 읽기 힘든 경우가 많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끝내 요령부득인 글, 심정적으로는 무언가 짐작 가는 대목이 없지는 않은데 그 구체적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 글, 어렵사리 접근해서 겨우 요지를 파악해 놓고 보면 속았다 싶을 정도로 별 내용이 없는 글 등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글쓰기에서 나름으로 한두 가지 신조를 지키고 있다. 하나는 쉽게 쓰자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정직하게 쓰자는 것이다.
이 세상의 난해한 글들은 대개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첫째, 자신도 모르는 내용을 쓴 글. 이는 당연히 난해할 것이다. 둘째, 머리가 아둔해서(비논리적이어서) 그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정리해놓지 못한 글, 셋째 문장력이나 표현 등의 미숙으로 잘못 쓰인 글, 넷째 쉬운 내용을 일부러 어렵고 난삽하게 만든 글 등이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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