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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2026. 06)

나눔장터와 마을 안에서 함께 커가는 아이들

작성자구채윤|작성시간26.06.18|조회수18 목록 댓글 0

나눔장터와 마을 안에서 함께 커가는 아이들

 

지난 5월 위브 아파트에서 열린 자원순환 나눔장터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사를 넘어 마을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번 나눔장터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마켓이 함께 열렸다. 리본공예와 니트공예 등 10개 팀의 주민 셀러들이 참여해서 정성껏 만든 작품을 전시·판매했다.

 

특히 이번 장터는 나눔장터와 함께 성장한 마을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10개 팀의 셀러 가운데는 스무 살 청년 창업자도 있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 위브 나눔장터의 '달고나 어린이'로 유명했다. 매달 나눔장터에서 달고나를 만들어서 판매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아이가 이제는 커피를 만드는 청년 사업가가 되어 다시 나눔장터 셀러로 돌아온 것이다.

 

어린이 셀러들도 눈길을 끌었다. 양말목으로 만든 네잎클로버를 판매한 한 어린이는 "30개 넘게 팔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어린이가 과거 나눔장터에서 달고나를 사 먹던 손님이었다는 사실이다. 손님이었던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셀러로 성장한 것이다.

 

이번 장터에서는 매탄중학교 1학년 김승유 학생의 마술 공연도 두 차례 진행됐다. 장래희망이 마술사인 김승유 학생은 "TV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를 보고 마술을 시작했다""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점점 빠져들어 지금은 110개월째 마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7개월 동안 독학으로 연습하다가 지금은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는 서울 혜화 마로니에공원 같은 곳에서 버스킹을 하는데 관객이 많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번 나눔장터에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각해보면 나눔장터에는 이런 성장의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돗자리를 펴고 물건을 팔던 아이들, 체험부스에 참여하던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청소년이 되어 나눔장터의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2015년 시작된 위브 나눔장터는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 그 시간 동안 장터를 찾던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었고, 청년이 되어 다시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나눔장터는 물건만 순환시키는 곳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경험과 도전, 관계와 꿈이 함께 자라는 마을의 배움터였던 것이다.

 

구채윤 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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