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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1,2학년 하늘땅살이] 소만: 고구마 심고, 지주 세우고, 물주고

작성자사무엘|작성시간26.06.11|조회수42 목록 댓글 1

5월 26일 소만 닷새 고구마 심기

 

작은 것들이 점점 가득해진다는 소만 절기가 되었어요.

이 즈음, 논에 물 대어 써레질 하고 모내기 하지요.

큰 가뭄 올 수 있는 때라 미리 물을 대준다고도 하고요.

우리도 지난 주에 마을 논에 가서 재미나게 써레질 했어요.

산너머밭 함께 하는 이웃들 써레질 한창 하는 때랍니다.

주안이는 오늘 몸이 좋지 않아 함께 밭으로 가지 못했네요-

 

봄에 데려온 딸기가 하나,둘 익어가서 하루닫기 할 때 돌아가며 하나씩 먹고 있어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무릉배추 장다리도 어느새 조금씩 빛깔이 변해가요~

해바라기들은 이제 선생님들만큼 키가 커졌답니다.

마당에 있는 동무들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무르익습니다.

 

확실히 2주 먼저 심어준 옥수수들 높이가 다릅니다.

곧 개꼬리가 나오면 첫 번째 오줌액비를 주겠네요~

 

인제할머니 오이도 지줏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와~ 지난 주에 토종완두콩 지주를 세워주었더니, 기세가 달라졌어요.

우리의 손을 이토록 기다렸던가-

이토록 기다렸지~
우리를 보시랏~

 

자리가 부족해서 청치마상추 빈 자리에 넣어준 쇠뿔가지가 자리를 잘 잡았어요.

 

오늘은 밭에서 무얼 할까요? 궁금한 얼굴들~

 

모든 두둑에 씨앗과 모종이 심길 때, 두둑 하나는 아직도 비어있었어요.

누구를 위한 자리였을까요?

바로바로......

 

화촌호박고구마를 위한 자리였어요.

어서 순이 자라기를 한참 기다렸지요! 1~4학년 밭에 들어갈 화촌호박고구마,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씨고구마 물에 넣어 기다렸답니다.

이제 제법 자라서 선배들은 지난 주에 먼저 밭으로 보내주었고,

1,2학년도 지난 나흘 정도 순 따서 물에 꽂아두었더니 뿌리 잘 뻗었어요.

 

오늘은

미리 호미 가져오고

물도 떠다 놓고!

 

모여서 고구마순 관찰부터 하고 날적이 씁니다.

 

고구마 순 흙에 심어주기 전에 어떻게 생겼나,

요리조리 구석구석 살펴 관찰합니다.

뿌리는 어떻고, 줄기랑 잎은 어떤지-

 

학생들이 관찰할 동안 선생님은 삐죽 나온 토종완두콩 지주 안으로 넣어주었어요.

관찰 마친 학생들은 구경 나왔네요.

 

그런 다음, 쇠뿔가지 곧뿌림한 구덩에서 나왔다가 사라져버린 구덩에 남은 모종 옮겨줍니다.

 

이번에는 고구마 순 땅에 넣어줍니다.

사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던 날이에요. 고구마 줄기 비 맞으며 땅에 넣어준다고 하던데,

우리는 비 예보가 뒤로 밀려서, 우리가 고구마 줄기 흙에 넣어주고 나면

이따가 비가 내려줄 테니, 하늘땅이 우리 때에 맞추어준 듯, 참 고맙습니다.

비가 오겠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그 때까지 잘 있으라고 미리 물도 넉넉히 주었어요.

 

조금 길게 고구마 줄기만큼 구덩 내어 물 여러 번 주고

기다렸다가 뿌리와 줄기 가지런히 눕혀놓고는

흙으로 예쁘게 덮어줍니다.

 

학생들도 하나씩 하나씩 꼼꼼히 고구마 줄기 심었지요.

 

비가 오겠지만, 요새 볕이 세지고 우리는 한 주 있다가 올 터이니 풀덮개도 해주었지요~

쑥쑥 잘 자라렴!

 


 

6월2일 소만 열사흘 고구마 마저 심고 물주기

 

하늘땅살이 수업 있는 날은, 되도록 이른 시간에 나서려고 애써보지만 왜 그런지 잘 안 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나섭니다.

 

놀이터 지날 때 저 멀리 물까치들이 많이 모여 쯔-윽-! 하고 울어댑니다.

 

중턱에선 물 한 모금 마십니다.

 

우리가 살금살금 지나가니,

멧비둘기가 안 날아가고 잘 있어주...

 

지 않았어요ㅠㅠ

(가지마...)

멧비둘기,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을지도-

 

벌써 더워지니, 산 넘는 길이 조금 지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밭까지 짚라인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산너머밭 바로 아래까지 편안히 우릴 데려다 줄 거예요~

 

 

지난 주에 지주 세워주지 않았더라면 이 기세등등한 완두콩들은 어쩔 뻔했을까요^^

제주검은찰옥수수를 훌쩍 뛰어넘는 중인 해바라기-

칠성초 무척 자리를 잘 잡았어요!

화촌호박고구마 자리 잡아서 다행입니다.

쇠뿔가지도 힘이 많이 나나 봅니다.

곧뿌림한 쇠뿔가지가 자리를 거의 못 잡았는데, 이 한 친구만은 자리를 잡았어요.

다시 한 번 애지중지, 풀덮개 해주기로 해요.

 

 

 

화촌호박고구마 줄기 심고 나서, 좀 더 심을 자리 있어서

학교에 있는 씨고구마 순 몇 개 떼어 물에 넣었다가 길러 왔어요~

 

물 떠오고 호미 가져오고~

1학년들이 이번에 물을 떠왔는데,

한 번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게 힘들다며

조금씩 뜬 물통을 여덟 개나 갖다놓았어요.

하늘땅살이 힘껏 배워가요.

 

지난 번 고구마 심을 때와 달리 볕이 뜨거운데 비 예보도 없어서,

오늘은 물을 주고 주고 또 주고 또 주었답니다.

 

갑자기 청개구리가 밭에 있는 걸 발견해서 물주는 것도 깜빡 잊고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쉬엄쉬엄 물 마시고는 부지런히 날적이 씁니다.

 

오늘 날씨가 어땠더라?

오늘 며칠이야?

선생님 소만 어떻게 써요?

나 개구리 본 거 그릴 거다~

햇살은 어떻고 바람은 어떻고...

이러쿵 저러쿵-

 

쑥쑥 자라라

너도 자라고

나도 자란다!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짚라인 재미나게 타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다.

 

저 아래서는 굽어돌 거야, 흔들릴 때 놓치지 말자!

네애~!

난 한 손으로 돌 수 있어

나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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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희 | 작성시간 26.06.12 청개구리 오랜만에 보네요^^ 완두 넝쿨손이 앙증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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