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소만 닷새 고구마 심기
작은 것들이 점점 가득해진다는 소만 절기가 되었어요.
이 즈음, 논에 물 대어 써레질 하고 모내기 하지요.
큰 가뭄 올 수 있는 때라 미리 물을 대준다고도 하고요.
우리도 지난 주에 마을 논에 가서 재미나게 써레질 했어요.
산너머밭 함께 하는 이웃들 써레질 한창 하는 때랍니다.
주안이는 오늘 몸이 좋지 않아 함께 밭으로 가지 못했네요-
봄에 데려온 딸기가 하나,둘 익어가서 하루닫기 할 때 돌아가며 하나씩 먹고 있어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무릉배추 장다리도 어느새 조금씩 빛깔이 변해가요~
해바라기들은 이제 선생님들만큼 키가 커졌답니다.
확실히 2주 먼저 심어준 옥수수들 높이가 다릅니다.
곧 개꼬리가 나오면 첫 번째 오줌액비를 주겠네요~
인제할머니 오이도 지줏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와~ 지난 주에 토종완두콩 지주를 세워주었더니, 기세가 달라졌어요.
우리의 손을 이토록 기다렸던가-
자리가 부족해서 청치마상추 빈 자리에 넣어준 쇠뿔가지가 자리를 잘 잡았어요.
오늘은 밭에서 무얼 할까요? 궁금한 얼굴들~
모든 두둑에 씨앗과 모종이 심길 때, 두둑 하나는 아직도 비어있었어요.
누구를 위한 자리였을까요?
바로바로......
화촌호박고구마를 위한 자리였어요.
어서 순이 자라기를 한참 기다렸지요! 1~4학년 밭에 들어갈 화촌호박고구마,
두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씨고구마 물에 넣어 기다렸답니다.
이제 제법 자라서 선배들은 지난 주에 먼저 밭으로 보내주었고,
1,2학년도 지난 나흘 정도 순 따서 물에 꽂아두었더니 뿌리 잘 뻗었어요.
오늘은
미리 호미 가져오고
물도 떠다 놓고!
모여서 고구마순 관찰부터 하고 날적이 씁니다.
고구마 순 흙에 심어주기 전에 어떻게 생겼나,
요리조리 구석구석 살펴 관찰합니다.
뿌리는 어떻고, 줄기랑 잎은 어떤지-
학생들이 관찰할 동안 선생님은 삐죽 나온 토종완두콩 지주 안으로 넣어주었어요.
관찰 마친 학생들은 구경 나왔네요.
그런 다음, 쇠뿔가지 곧뿌림한 구덩에서 나왔다가 사라져버린 구덩에 남은 모종 옮겨줍니다.
이번에는 고구마 순 땅에 넣어줍니다.
사실 오늘은 비 예보가 있던 날이에요. 고구마 줄기 비 맞으며 땅에 넣어준다고 하던데,
우리는 비 예보가 뒤로 밀려서, 우리가 고구마 줄기 흙에 넣어주고 나면
이따가 비가 내려줄 테니, 하늘땅이 우리 때에 맞추어준 듯, 참 고맙습니다.
비가 오겠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그 때까지 잘 있으라고 미리 물도 넉넉히 주었어요.
조금 길게 고구마 줄기만큼 구덩 내어 물 여러 번 주고
기다렸다가 뿌리와 줄기 가지런히 눕혀놓고는
흙으로 예쁘게 덮어줍니다.
학생들도 하나씩 하나씩 꼼꼼히 고구마 줄기 심었지요.
비가 오겠지만, 요새 볕이 세지고 우리는 한 주 있다가 올 터이니 풀덮개도 해주었지요~
쑥쑥 잘 자라렴!
6월2일 소만 열사흘 고구마 마저 심고 물주기
하늘땅살이 수업 있는 날은, 되도록 이른 시간에 나서려고 애써보지만 왜 그런지 잘 안 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지런히 나섭니다.
놀이터 지날 때 저 멀리 물까치들이 많이 모여 쯔-윽-! 하고 울어댑니다.
중턱에선 물 한 모금 마십니다.
우리가 살금살금 지나가니,
멧비둘기가 안 날아가고 잘 있어주...
지 않았어요ㅠㅠ
(가지마...)
벌써 더워지니, 산 넘는 길이 조금 지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밭까지 짚라인을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산너머밭 바로 아래까지 편안히 우릴 데려다 줄 거예요~
지난 주에 지주 세워주지 않았더라면 이 기세등등한 완두콩들은 어쩔 뻔했을까요^^
제주검은찰옥수수를 훌쩍 뛰어넘는 중인 해바라기-
칠성초 무척 자리를 잘 잡았어요!
화촌호박고구마 자리 잡아서 다행입니다.
쇠뿔가지도 힘이 많이 나나 봅니다.
곧뿌림한 쇠뿔가지가 자리를 거의 못 잡았는데, 이 한 친구만은 자리를 잡았어요.
다시 한 번 애지중지, 풀덮개 해주기로 해요.
화촌호박고구마 줄기 심고 나서, 좀 더 심을 자리 있어서
학교에 있는 씨고구마 순 몇 개 떼어 물에 넣었다가 길러 왔어요~
물 떠오고 호미 가져오고~
1학년들이 이번에 물을 떠왔는데,
한 번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게 힘들다며
조금씩 뜬 물통을 여덟 개나 갖다놓았어요.
하늘땅살이 힘껏 배워가요.
지난 번 고구마 심을 때와 달리 볕이 뜨거운데 비 예보도 없어서,
오늘은 물을 주고 주고 또 주고 또 주었답니다.
갑자기 청개구리가 밭에 있는 걸 발견해서 물주는 것도 깜빡 잊고 한참을 쳐다보았어요.
쉬엄쉬엄 물 마시고는 부지런히 날적이 씁니다.
오늘 날씨가 어땠더라?
오늘 며칠이야?
선생님 소만 어떻게 써요?
나 개구리 본 거 그릴 거다~
햇살은 어떻고 바람은 어떻고...
이러쿵 저러쿵-
쑥쑥 자라라
너도 자라고
나도 자란다!
고맙습니다
이제부터 짚라인 재미나게 타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다.
저 아래서는 굽어돌 거야, 흔들릴 때 놓치지 말자!
네애~!
난 한 손으로 돌 수 있어
나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