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날적이

[3,4학년 하늘땅살이] 소만 여드레, 열닷새: 써레질하고 밀 거두기

작성자미숙|작성시간26.06.16|조회수38 목록 댓글 0

소만 절기.

버찌, 앵두, 오디 익어가고 밤꽃이 피는 때 지나고 있어요.

초록 나뭇잎들로 햇빛이 가려져 밭에 가는 산 길이 시원합니다.

밭에 도착해서 하늘땅 기운 느끼며 노래해요.

진주찰밀이 누렇게 익어가네요.

이제 부산물통도 스스로 척척 비우고 씻을 수 있어요.

작은 것이 자라 가득 차게 되는 절기답게

풀도 무성하게 자라니 김매기를 부지런히 해줍니다.

인제할머니 오이가 덩굴손을 뻗으며 위로 위로 자라고 있어서

줄을 지주대 끝까지 더 이어줬어요.

칠성초를 심은 두둑에는 아무래도 개미집이 있는 듯 해요.

자람새가 다른 작물에 비해 좀 더디지만

힘내서 자라라고 응원해주고 지주도 미리 박아줍니다.

밭에 갈때마다 풍성하게 얻어오는 청치마 상추도 뜯고

상추 갉아먹는 달팽이도 살펴봅니다.

밭에서 절로 자라는 딸기도 익어서

하나씩 맛보았어요.

돌아오는 흙날 모내기 앞두고 마을학교 어린이들도 열심히 써레질 했어요.

우리가 처음 들어갔을 때랑 써레질 하고 나올 때 논 바닥이 확실히 달라서 뿌듯했어요.

어린이들 첨벙거리며 써레질 하는 걸 피해 무당개구리가 논밖으로 달아나기도 했지요.

써레질 하고 나서 장화 씻어 말려놓고 달달하고 시원한 얼린 사과즙 먹었어요.

그리고 다시 밭에 가서 작물들 자람새 관찰하며 날적이 썼어요.

장흥앉은키강낭콩(보라) 꽃과 토종완두콩 꽃
제주검은찰옥수수와 칠성초
얼룩토마토와 쇠뿔가지
인제할머니오이와 인제할머니긴호박
지난주 비 올 때 심었던 화촌호박고구마도 말라죽은 것 없이 다 잘 자리잡았어요.
눈뻘게감자 꽃
진주찰밀

 

소만 열닷새

소나기가 세차게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마당에서 누런빛으로 여물어 가던 무릉배추 장다리를 뽑아서 말려두었어요.

밭에 가는 길에 만난 빨간 앵두가 탐스럽습니다.

산너머밭에는 커다란 오디가 열리는 뽕나무도 있어요.

지난해에는 하얗게 병이 들어서 거의 먹지 못했는데

올해는 그래도 먹음직스럽게 익은 것들이 제법 많아요.

아직까지는 산길 걸어 밭에 가는 게 많이 덥지 않아요.

밭에 도착하면 늘 해가 쨍하긴 하지만요. ^^

한 주만에 또 달라진 작물들 관찰합니다.

토종완두콩과 장흥앉은키강낭콩(보라)는

꽃이 진 자리에 콩꼬투리가 달렸어요.

얼룩토마토도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고요.

진주찰밀은 이제 완전히 누렇게 되었어요.

화촌호박고구마도 새 잎이 더 나고 튼실해졌네요.

인제할머니긴호박과 인제할머니 잎과 줄기도 무성해지고요.

부산물통 비우고

작물 둘레에 골 파서 물도 주고

상추도 뜯어줍니다.

그리고 잘 여문 진주찰밀을 거두었어요.

이미 누렇게 잘 익어서, 학교까지 들고오기 편하게 이삭만 잘랐어요.

자른 이삭으로 다발을 만들었네요.

진주찰밀다발. ^^

밀 거두는 날에는 밀껌 씹고 싶다는 얘기를 꼭 하는 어린이들.

장마철에 밭에 오기 어려울 때

밀도 까부르고, 씨앗들 갈무리도 하자. 이야기 나눴지요.

밭작물 관찰하며 날적이 쓰고

검보랏빛으로 익은 오디도 따먹었어요.

논에 내려가 모내기한 벼들을 바라보며

쑥쑥 자라라 응원해주었어요.

올 가을에는 새들이 우리 먹을 것도 좀 남겨주면 좋겠어요.

벼가 잘 자라서 새도 먹고, 우리도 먹을 만큼 쌀이 많으면 되겠지요?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