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초롱꽃
/ 松山 차원대
샛바람 불어
파도가 거세지고
고기잡이 나간 서방님을
기다리며
언덕에 서서
눅진한 바람 맞으며
긴 여름밤을 새우는
섬 아낙네
바다는 숨죽이고
별빛마저 젖어드는데
길을 잃을까 봐
초롱불 하나 밝히니
짠내 묻은 바람결에
작게 흔들리던 불빛 곁에서
섬초롱꽃 몇 송이
같이 고개를 숙인다
오지 않는 길 위로
먼 물살만 번져가고
그리움은
불빛처럼
밤새 꺼지지 않는다
2026. 4. 28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