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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하고 냉혹한 시선 - 1

작성자CDust|작성시간16.03.18|조회수1,356 목록 댓글 7
http://magic.wizards.com/en/articles/archive/magic-story/gaze-blank-and-pitiless-2016-03-09


공허하고 냉혹한 시선
Gaze Blank and Pitiless
2016. 3. 9
By Ken Troop




이니스트라드는 번영과 평화의 새 시대를 맞았다. 보호와 희망의 현신이자 강력한 천사 아바신(Avacyn)은 감옥에서 풀려나 인간들이 이니스트라드에 도사리는 악들을 물리치도록 도왔다. 흡혈귀들은 물러났고, 늑대인간들은 아바신의 저주소거의 칙령 덕분에 그를 섬기는 울피르가 되거나, 드물게는 완전히 치료되었다. 영원한 인간들의 시대를 열어가는 아바신의 돌봄과 자비 아래서, 이니스트라드의 사람들은 번성했다.



일만 개의 영혼이 올리는 기도들, 희망과 공포로 매달리는 속삭임들이 아바신 위로 이슬비처럼 흩어져 내렸다. 아바신이시여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 주소서, 아바신이시여 작물이 건강하게 자라게 해 주소서, '아바신이시여 고통을 멎게 해 주소서', '아바신이시여 그이가 편히 잠들게 해 주소서', '아바신이시여...'


Avacyn, Angel of Hope | Art by Jason Chan


그는 찬 공기 속에 떠 있었다. 공기가 어찌나 희박한지 힘을 쓰지 않고 날개만으로는 고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 스텐시아(Stensia)북쪽의 고산지대에 있는 적막한 계곡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조용한 장소들 중 하나였다. 두꺼운 서리가 산 표면을 온통 덮고 있어서 어떤 동물도 살 수가 없었다. 그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얼음과 스치는 바람 소리, 기도하는 속삭임 말고는 아무것도 벗할 게 없는 넓은 공간의 순수함을, 그 고독을 즐겼다.


기도하는 소리는 아바신의 의식 뒤편에 항상 있었다. 그가 눈을 뜬 지 얼마 안 된 순간부터 기도는 들렸다. 처음에는 작고, 머뭇거리며 도움을 찾는 소리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도는 늘어났고 보다 직접적이고 간청하는 형태로 변했다. '지켜 주소서', '구해 주소서', '도와 주소서'.


'도와주세요!' 공포에 질린 기도 소리가 평범한 웅얼거림들을 뚫고 들려왔다. 괴로워하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아바신이시여! 우리 아이가! 우리 아이가! 제발! 아바신이시여!' 아바신이 그 기도에 집중하자 흐느끼며 넓은 평야를 달리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아바신은 산꼭대기를 넘어 날아올라 가보니(Gavony)남쪽을 향해 강하했다. 아바신은 세계 곳곳에서 수천개의 기도를 들었지만 기도하는 사람 각각에게 개인적으로 답할 시간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아바신은 처음 존재했을 때부터 "보호"의 숙명을 타고났다. 지금도 탄생하던 순간 보았던 이미지들을 곧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피로 뒤덮인 세계의 모습과 먹어치우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포식자들을. 흡혈귀와 늑대인간. 악마와 좀비. 심령과 악령. 각각이 그녀의 정체성 깊숙한 곳에 싸우고 몰아내야 할 존재들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리고 필멸자들의 모습이 있었으며, 그들의 허약함과 신앙으로 이루어진 인간성이 있었다. 보호하라.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에 대한 아바신의 이해는 보다 복잡미묘해졌다. "인간들을 보호해라. " 그것이 아바신의 정수와도 같았다.


Archangel Avacyn | Art by James Ryman


해를 거듭할수록, 아바신의 존재 목적은 뚜렷하고 확실해졌다. 그는 모든 괴물들과 싸우고 모든 악을 멈추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일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대신에 아바신은 인도하고, 용기를 불어넣으며, 수없는 인간들의 신념에 힘을 주고, 그러면 신념은 인간성을 결집시켜 악의 어린 포식자들을 막을 방책을 세우는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강력한 악이 아바신의 관심을 끌 때는 그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아바신이 모두 손수 응답하기에는 전투도, 기도도 너무 많았다.


하지만 때때로 아바신을 끌어당기는 듯한, 열렬하고 필사적인 기도가 그에게 닿기도 했다. 처음에 아바신은 이러한 끌어당김에 대해 잘 의식하지 못했고 그저 그런 일에 개인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몇 세기가 지나면서 그는 언제 어디에서 직접 나서야 하는지 보다 정확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어머니의 기도는 무너지는 듯한 공황과 필사적인 갈망으로 아바신에게 닿았다.아이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은 순수하고 진실되어 아바신이 직접 나서게끔 만들었다.


아바신은 스텐시아의 낮은 산맥 사이 계곡을 지나며 속도를 높였다. 이 여성의 기도가 아바신의 마음 속에 등대처럼 명확한 길을 비춰 주고 있었다. 산을 뒤덮은 눈이 나무로, 하얀 망토가 수확철을 알리는 녹색, 갈색,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아바신은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었지만, 스스로가 헬볼트(Helvault)에서 풀려난 이후 이룬 일들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늑대인간들은 사라졌다. 일부는 치료되고 나머지는 아바신과 천사들에게 든든한 아군인 울피르가 되었다. 악마와 악령들은 무력하게 흩어졌다. 그리고 아바신이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흡혈귀들이 물러났다. 인간들은 오랫동안 이어진 어둠의 공격으로부터 벗어났고, 문명은 번성했다.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 인간들의 시대였다. 아바신은 언제나 그랬듯이 세계를 수호하고 인간들을 지키며 그런 시대를 살 것이다. 아바신은 미소를 짓지 않았고 그런 행동의 의미도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인간들이 미소를 지을 때 이런 기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깊고, 변치 않는 만족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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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쇼민 | 작성시간 16.03.18 번역 감사합니다. 잘 보았어요 ^^
  • 작성자Mr.M | 작성시간 16.03.18 번역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 작성자[TG]Mirari | 작성시간 16.03.18 감사합니다~~
  • 작성자[MM]으라차 | 작성시간 16.03.18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
  • 작성자은갈치 | 작성시간 16.03.18 잘 읽었습니다. 과연 저런 아바신의 마음에 무엇이 광기를 불러일으켰을지...
    이번 아바신 일러스트 자세히 보니 창날 한쪽이 부서지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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