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는 반드시 질 것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게임하자고 다짐한 후
첫 라운드 상대를 확인해보니 이길호님이셨습니다.
8라운드 이길호님
저도 처음 봽는 분이었고 스타일이나 덱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약간 긴장한 상태까지. 이기면 8강 안착이라는
마음이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했던 게 패인인것 같습니다.
첫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색깔입니다. 기본 UG에 화이트가 약간 섞인것을 보니 분명히 화이트에
파워카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기드온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그외 생각도 하기 싫은 몇몇 레어와 미식들이
스쳐가면서 최대한 빨리 끝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오프닝핸드에 콜투더그레이브가 있었고 5턴에 깔아서 그레이브디거
한마리로 계속 때리다가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상대방 덱을 모두 보자는 마음으로 게임을 좀 끌었습니다.
덱이 10장 미만으로 남을 때 까지 화이트 파워카드는 보지 못했고 그대로 밀어붙여 경기가 끝났습니다.
지금 2경기와 3경기가 섞여서 생각나는데, 3경기에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저는 콤보카드인 콜투더 그레이브와 세메터리
리퍼를 모두 깐 상황이고, 전 턴에 마나가 남아있으셨음에도 데미스파잉이나 네츄럴라이즈가 나오지 않아 콜투더그레이브
새크리파이스가 시작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받은 턴을 넘길 때 턴 끝에 데미스파잉이
나오더군요. 아마도 드로우를 하신 모양인데 여기까지는 예측 가능한 범위였습니다. 그러나 다음 턴에 등장하는 녹타이탄
에 압박을 받고 그 다음 턴에 세메터리 리퍼가 좀비를 뽑아서 회심의 플링으로 녹탄이 처리됐지만, 바로 등장하는 왕거미.
왕거미의 스킬로 리퍼가 거미줄에 쌓여버리니 완전히 기울어 버렸습니다.
1:2 패
9라운드 김신익님
신익이형이랑은 되도록 만나고싶지 않았는데 전 라운드에 말세님한테 지셨더라구요 ㅎ 끝나고 얘길 들었는데 말세님 덱이
신익이형 덱을 잡는데 특화된 덱이었습니다. 슬프게도 신익이형 덱은 제 덱을 잡는데 특화됨.
1경기 기억나는건 2턴 그리폰라이더 3턴 그리폰 4턴 그리폰이고, 2경기에 기억나는건 프로스트브레스입니다. 신익이형
덱이 워낙 템포가 좋은 날라차기 덱이어서 매치업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뎅이라기보다는 판단이 흐려져서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졌습니다.
0:2 패
이제 다시 컨스가 시작됩니다. 속으로 '제발 카우고만 걸려라' 하고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같은 팀원인 종선이를 만납니다.
10라운드 박종선 UB컨트롤
이미 많이 연습을 해 봤지만 UB로 버싱팟을 이기기 힘들다는걸 종선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메인게임에 나이트호크
두 마리로 라이프를 압박당했지만 청타이탄 두 마리로 전부 탭시키고 2점이 남은 채로 이겼습니다.
2경기는 졌는데 종선이의 회심의 일격인 스틸사보타지를 두 번이나 당했습니다 ㅎ 원래 UB는 버싱팟 깔리면 처리할 수단이
라쳇밤 밖에는 없는데 사보타지로 휙 올려버리니 다시 깔 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메모리사이드까지 맞고 보니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3경기도 호크 두 마리로 압박당했지만 1게임과 똑같이 이겼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기도 하고..차라리 처음에 컨시드
하고 다음 경기를 제가 이겨버렸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가 없지만 후회가 남네요.
어쨌든 종선이는 다음 라운드를 이기면 8강에 진출 할 수 있는 상태라 서로 격려해주고 끝냈습니다.
11라운드, 12라운드 인텐셔널 드로우.
12라운드 드로우 상황을 보니 8강전이 신익이형과 미러매치였습니다. 이미 신익이형이 액트를 준비해 오신 것을 봤는데
보는 순간 아차 싶었던게, 저는 솔직히 말해서 UGW 포드를 저 말고는 아무도 안 가지고 나올 줄 알았습니다. 우승한 덱
도 아니고 허점이 많은 덱을 튜닝해서 가지고 나온 건데 역시 다른 사람들도 덱의 우수함을 이미 간파해버린 듯 하네요.
게다가 신익이형은 미러매치 사이드를 준비해 오셨으니 준비성에 감탄이 나옵니다. 이런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랄까요 ㅎ
8강전 김신익님 UGW 포드 미러매치
제 생각에는 리스트에 거의 차이가 없고 결국 사이드 승부인데 사이드에서 저는 비스트 위딘이 있고, 신익이형은 액트가
있는 상황. 게임의 양상은 먼저 포드를 까는 쪽이 매우 유리하고, 그게 아니면 초반 부스팅으로 빠르게 랜드를 다 부숴버리
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1경기는 제일 아쉬운 경기인데, 재밌게도 둘 다 포드가 나오질 않는 상황. 첫 핸드에 프리오딘이 셋이라서 분명히 나올 것이라
믿고 킵했는데 결국 나오지 않더군요 ㅎ 신익이형도 포드 못 깔고 서로 대치상황에서 턴만 외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익이형이
슬라임을 깔았습니다. 포드 미러매치가 애매한 것이, 슬라임같은 키카드를 그냥 깔아버리면 상대방에게 복사당하고 오히려
역으로 당할 확률이 높아서 망설이게 되는데, 이 때 아마 벤서를 드로우하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음턴부터 벤서 +2 능력으로
랜드가 부서지는 상황, 역시 둘 다 포드는 나오지 않고 저는 플레이에 백타이탄 청타이탄이 다 나와있는 상태. 포드만 드로우하면
노른이 깔리고 이길 수 있는 타이밍이 나오겠다 싶었지만 결국 나와주지 않고, 다음 턴에 벤서의 -1 능력으로 올어택 선언. GG.
2경기는 오프닝핸드 보자마자 이겼다고 생각했습니다. 2버드 1버싱팟 1비리디안커럽터 3랜드였을겁니다. 이 시나리오는 제가
첫 턴에 버드를 깔고 상대방 대응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핸드였습니다. 상대도 같은 패턴으로 종료하길래 저는
여기서 갈림길에 섭니다. 버싱팟을 깔고 종료하느냐, 아니면 버드를 추가로 깔고 나오는 버싱팟을 처리하고 가느냐의 갈림길
이었는데 드로우가 라노워엘프라서 엘프와 버드를 플레이하고 턴을 넘겼습니다. 다음 턴엔 예상대로 2점을 지불하고 포드가
나왔고 저는 비리디안 커럽터로 부수고 포드까지 플레이한 후 턴을 넘겼습니다. 이후 신익이형은 포드를 드로우하지 못하셨고
저는 포드를 돌려서 무난하게 승리.
3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를 한 게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데, 윤광섭 레벨 1 저지ㅋ 가 끝나고 나서 말해줬지만 어차피 이기기 힘들었
을 거라고 하더군요. 신익이형 핸드가 제 2경기 핸드처럼 지기 힘든 핸드였다고 하더라구요. 액트를 경기 전에 자꾸 생각하면서
조심하자 다짐했는데 3경기쯤 오니까 판에 깔린 상황에 너무 집중한나머지 액트를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초반에 신익이형의
포드를 비스트 위딘으로 제거할 때 까지는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제가 포드를 돌리는 과정에서 5마나 애시딕 슬라임과
아콘오브 저스티스 중에 뭘 가져올까 하는 고민중에, 다음 턴에 혹시 드로우 될 지 모를 포드를 대비해서 아콘을 플레이하자
고 생각했고, 여기서 게임이 끝이 난거나 다름없습니다. 신익이형은 턴을 받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렉시안 메타모프로 포드를
복사하고 제 아콘을 액트로 데려가 4점을 치고 포드를 돌리며 선타이탄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제 포드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ㅎ
다시 턴을 받아 노른을 그냥 플레이했지만 넘긴 턴에 바로 복사되어 사라지고, 그렇게 지고 말았습니다.
길고 긴 후기였는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저와 만나서 좋은 경기 해주신 모든 분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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