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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의 詩 읽기

대화對話 - 신석정

작성자윤영미수석|작성시간26.06.06|조회수31 목록 댓글 5

대화對話 - 신석정


말긋말긋한 하늘이 옥같이 푸르고
쪽 같은 바다엔 흰 물새 나네

구김살 없는 수평선 너머로
구월 한낮의 하늘이 나려앉아...

바람은 험한 물길을 피해가고
물결은 기지개 켜듯 연달아 밀려오네

흰 날개 펴고 살포시 나려앉은 하늘은
푸른 바다의 가슴에 파고들어 이야기하는구나.

하늘은 바다와 무엇을 속삭이드뇨?
갈대밭에 숨어드는 바람도 모르쇠하네

쪽 같은 바다... 옥 같은 하늘...
오 시방 한창 깊은 바다와 하늘의 속모를 대화여


대화對話는 복잡한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순수한 자연의 시간을 선물하는 시입니다.
​거창한 철학을 내세우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의 맞닿음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잊고 지냈던, 자연과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교감을 일깨워주며, 내 마음도 잠시 그 '속모를 대화' 속에 섞여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나누는 저 비밀스러운 대화처럼, 가끔은 우리도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고요한 시간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하는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입니다.

​이 시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마지막 연, 시인은 하늘과 바다가 무엇을 속삭이는지 끝내 궁금해하지만, 바람조차 그것을 모르쇠하는 상황을 통해 자연의 대화가 인간의 논리나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영역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대화를 '속모를 대화'라고 칭한 것은 그 내용을 알려고 애쓰기보다, 그 신비로움 자체를 온전히 존중하고 감탄하겠다는 화자의 태도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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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매일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어쩌면 매 순간 이름 붙일 수 없는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바람도 모르쇠하는 일상의 저편에서,
    나 또한 나만의 바다와 하늘을 품고 남몰래 속삭이고 있나봅니다.
  • 작성자여운 최도순 | 작성시간 26.06.07 나만의 고요한 시간~~
    참으로 소중하고 필요한 시간이지요~~
    바쁜 일상에 젖어 쫒기듯 사는 날들을 되돌아보게 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작성자이은명 | 작성시간 26.06.07 사람들의 생각은 그 시대에
    머물지 않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어지는것 같아요

    바다와 하늘은 우리들에겐 늘
    맛있는 앙꼬있는 찐빵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네~ 앙꼬 있는 찐빵이 맛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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