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對話 - 신석정
말긋말긋한 하늘이 옥같이 푸르고
쪽 같은 바다엔 흰 물새 나네
구김살 없는 수평선 너머로
구월 한낮의 하늘이 나려앉아...
바람은 험한 물길을 피해가고
물결은 기지개 켜듯 연달아 밀려오네
흰 날개 펴고 살포시 나려앉은 하늘은
푸른 바다의 가슴에 파고들어 이야기하는구나.
하늘은 바다와 무엇을 속삭이드뇨?
갈대밭에 숨어드는 바람도 모르쇠하네
쪽 같은 바다... 옥 같은 하늘...
오 시방 한창 깊은 바다와 하늘의 속모를 대화여
대화對話는 복잡한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순수한 자연의 시간을 선물하는 시입니다.
거창한 철학을 내세우기보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의 맞닿음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잊고 지냈던, 자연과 나 사이의 보이지 않는 교감을 일깨워주며, 내 마음도 잠시 그 '속모를 대화' 속에 섞여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나누는 저 비밀스러운 대화처럼, 가끔은 우리도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나만의 고요한 시간과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면 어떨까?" 하는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입니다.
이 시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마지막 연, 시인은 하늘과 바다가 무엇을 속삭이는지 끝내 궁금해하지만, 바람조차 그것을 모르쇠하는 상황을 통해 자연의 대화가 인간의 논리나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영역임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대화를 '속모를 대화'라고 칭한 것은 그 내용을 알려고 애쓰기보다, 그 신비로움 자체를 온전히 존중하고 감탄하겠다는 화자의 태도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6
매일 마주하는 풍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어쩌면 매 순간 이름 붙일 수 없는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바람도 모르쇠하는 일상의 저편에서,
나 또한 나만의 바다와 하늘을 품고 남몰래 속삭이고 있나봅니다. -
작성자여운 최도순 작성시간 26.06.07 나만의 고요한 시간~~
참으로 소중하고 필요한 시간이지요~~
바쁜 일상에 젖어 쫒기듯 사는 날들을 되돌아보게 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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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은명 작성시간 26.06.07 사람들의 생각은 그 시대에
머물지 않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어지는것 같아요
바다와 하늘은 우리들에겐 늘
맛있는 앙꼬있는 찐빵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0 네~ 앙꼬 있는 찐빵이 맛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