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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의 詩 읽기

지도地圖 - 신석정

작성자윤영미수석|작성시간26.06.10|조회수37 목록 댓글 5

지도地圖 - 신석정

 

 

지도에서는 푸른 것을 바다라 하였고

얼룩덜룩한 것을 육지라 부르는 

습관을 길러 왔단다

 

이제까지 국경이 있어본 일이 없다는

저 하늘을 닮아서 바다는 한결로 푸르고

 

육지가 석류껍질처럼 울긋불긋한 것은

오로지 색채를 즐긴다는 단조한 이유가 아니란다

 

오늘 펴보는 이 지도에는

조선과 인도가 왜 이리 많으냐?

 

시방 나는

똥그란 지구가 유성처럼 화려히 떨어져 갈 날을

생각하는 '외로움'이 있다

 

도시 지구는 푸른 석류였거니.....

 

 

               -  1936

 

 

오늘 펴보는 이 지도에는  조선과 인도가 왜 이리 많으냐?”*라는 구절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지리적인 위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 시대라는 시대적 아픔을 겪고 있거나 

혹은 고난의 역사를 공유하는 민족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의 "도시 지구는 푸른 석류였거니..."라는 표현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지도가 아니라, 생명력이 가득하면서도

동시에 깨지기 쉬운 존재로서의 지구를 '석류'라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각화한 점이 돋보입니다.

 

이 시는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지도 위에 그어놓은 수많은 국경과 구분은 사실 자연의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시인이 느끼는 '외로움'은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 인류가 처한 한계와 지구가 가진

아름다움 사이에서 느끼는 실존적인 고뇌처럼 느껴집니다.


읽을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라는 공간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시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구절이나, 시인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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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은명 | 작성시간 26.06.10 도시 지구는 푸른 석류였거니...
    시인의 감성은 다르네요
  • 답댓글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시인들은 존경스럽지요.
    언어의 마술사~~
  • 작성자하늘노피 | 작성시간 26.06.10 조선과 인도가 왜 이리 많으냐?

    어쩜 이렇게도 잘 표현하셨을까요?
    짧은 한 구절에 제국주의를
    이보다 더 날카롭게 드러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윤영미수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0 공감합니다!!
  • 작성자최영덕 | 작성시간 26.06.11 국경이 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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