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發音 - 신석정
살다보니
지구는
몹시도 좋은 고장이더군요
아무리
한 억만년쯤
태양을 따라다녔기로서니
이렇게도 호흡이 가쁠 수야 있겠습니까?
그래도 낡은 청춘을
숨가빠하는 지구에게 매달려가면서
오늘은 가슴으로 리듬이 없는
눈물을 흘려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여보!
안심하십시오
오는 봄엔
나도 저나무랑 풀과 더불어
지줄대는 새같이
발음하겠습니다
- 1952. 12
신석정 시인의 <발음(發音)>은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연과 하나 되어 새로운 생명력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노래한 작품입니다.
신석정 시인의 <발음>은 '지치고 낡은 삶에 대한 위로와 생명의 회복'을 노래합니다.
오랜 세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눈물만 흘리던 시인이,
다가올 봄을 맞이하며 자연의 순리에 따라 다시 생동감 있게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즉, 침묵과 단절의 시간을 끝내고 자연과 소통하는 삶,
나아가 자기 본연의 생명력을 되찾는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투영된 시입니다.
이 시에서 '발음'을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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