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러운 검은 벽은
차갑고 높은 침묵이었지.
어디서 온 작은 손길일까,
초록빛 넝쿨이
담을 타기 시작했어.
천 개의 이파리가
한마음으로 엮여
하늘을 향해 몸을 비틀어 올리고,
어느새
뜨거운 주황빛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늘을 닮고 싶었던
뜨거운 심장의 노래.
지나가는 바람이
초록 물결 속에
오렌지색 별들을
심어놓은 것만 같아.
이 차가운 벽에도
뜨거운 삶은,
오르는 마음은,
피어날 수 있음을.
능소화가 우리집 건물을 타고 올라와 피어난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작년보다 꽃이 훨 적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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