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깨끗히 목욕을 하고 들어오는 나의 나신을 보고 있다.

작성시간12.04.20|조회수76 목록 댓글 0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다.

누군가 들어온다. 자리에서 일어나 누군지 보니 학교에서 가장 권위있는 교수님이다.

교수님이 내 의자 옆까지 바짝 다가오더니 나를 나무라신다.

예의와 태도에 관련된 내용이다.

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교수님께 사과를 하지만

교수님은 지금의 내 태도도 예의가 없다며 열을 내신다.

나는 속으로 내가 사과를 하는데도 나무라시다니...라고 생각하며 교수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교수님이 내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나는 교수님의 등을 잠시 보았다가 또 누군가 들어오자 시선을 문으로 돌렸다.

어디에서 씻고 온건진 모르겠는데

내가 깨끗히 목욕을 하고 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뽀얀 나신으로 들어왔다.

내가 나의 나신을 보고 있다.

 

보는 나와 나신의 내가 다시 하나가 되어 

책상에 앉아 있는 교수님의 반대편에 서서 교수님을 보았다.

교수님은 서류를 검토하느라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 듯 하다.

나는 책상 가장자리에 있는 옷가지들을 잡고자 하는데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교수님을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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