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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자봉까지 돌아

작성자發菩提心|작성시간21.06.13|조회수194 목록 댓글 2

오늘은
신축년 하안거 중 두번째 삭발,목욕일
점심을 김밥으로 먹고
일기가 나쁘지 않아
길을 나서 뒷산 한바퀴 나섰다
상왕봉을 돌아 마저 사자봉까지 올라
돌아내러와 운문으로 왔다

지난 10여일과
오늘의 산에서 만난 친구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운문은 바야흐로 여름 한 중앙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산방(山房)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조 지 훈

닫힌 사립에
꽃잎이 떨리노니
구름에 싸인 집이
물소리도 스미노라.

단비 맞고 난초잎은
새삼 치운데
볕 바른 미닫이를
꿀벌이 스쳐 간다.

바위는 제자리에
움쩍 않노니
푸른 이끼 입음이
자랑스러라.

아스럼 흔들리는
소소리바람
고사리 새순이
도르르 말린다.



































산 거(山居)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 석 영

산창을 열어놓고
먼 산 마주하여 앉았으면

구름은
재를 넘어 하늘 밖을 날아가고

개울물은
소리
소리
영겁 뚫어 흐르는데

어느새 꼬빡 해가 졌다






















봄비 젖은
꽃잎 편지를 띄우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채


봄비처럼 촉촉한 사람들과
꽃잎처럼 고운 삶을 살고 싶어

잔잔한 꽃물결에 일렁이는 백조처럼
나 그렇게 아름답고 싶어


고운 목청으로 새들의 노래를 부르며
모든 이들을 아끼며 사랑하고 싶어

마음의 먼지가 일고
집착의 바람이 불고
생각의 잡초가 자랄 때

봄비처럼 고요한 미학으로
다시 피고 싶은 꽃 한 송이의 지혜
사람이 눈물 없이 살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꽃망울 틔우는 소망의 초록비처럼
나도 누구에게 기쁨의 샘터가 되고 싶어

봄비 젖은 꽃잎 편지를 띄우고
고요히 명상에 잠기노라면
가슴을 적시는 잔잔한 빗소리는
나를 가다듬는 맑은 기도가 되네


































































































































































.












마음 달이 밝아라.
+++++++++++++++++++++++++++

칠십여 년을 꿈속에 살면서
환영의 몸을
환영으로 가꾸느라고 편치 못하였네.

오늘 아침에 벗어 내던지고
고요한 곳으로 돌아가니
옛 부처의 집앞에 마음 달이 밝아라.

七十餘年遊夢宅
칩십여년유몽택
幻身幻養未安寧
환신환양 미안녕

今朝脫却歸圓寂
금조탈각귀원적
古佛堂前覺月明
고불당전각월명


- 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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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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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처음처럼 | 작성시간 21.06.13 좋은 친구들을 소개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청풍 | 작성시간 21.06.13 시도 꽃도 산천도 하나되어 장엄하니 그저 입만 쩍 벌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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