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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법문 080-03 /퇴옹 성철

작성자發菩提心|작성시간16.05.28|조회수67 목록 댓글 0

백일 법문 080-03 /퇴옹 성철

제8장 선종사상

2. 견성의 본질

4) 사중득활(死中得活)03


반달이 지나도록
움직이는 모양이 일어나지 않으나
여기에 앉아
머무르면 합당치 못하다.

그것은
견의 자리[見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니
정지견(正知見)을 가린 것이다.

매번 잠이 꽉 들어서
꿈도 없고 생각도 없고
듣고 봄이 없을 때엔
두 동강이가 되니
경이나 어록에서
이 병을 고칠 수 없었다.

이처럼 가슴속에 걸리는 것이
십 년이 지났는데
하루는 마른 잣나무를 보니
눈에 띄자 당장에 깨쳐서
그 전에 얻었던 경계가
산산이 부서져서 흩어지니
마치 캄캄한 방 가운데서
밝은 해가 있는 데로
나온 것과 같아서
비로소
경산노인의 서 있는 곳을 보았으니
삼십방을
두드려 주었으면 좋을 것이다.

半月餘에 動相이 不生하나
不合向這裏坐住니
謂之見地不脫이라
碍正知見이니라
每於睡著하야
無夢想見聞地엔 打作兩橛하니
經敎語錄에 無可解此病이라
如是碍在胸中者十年이라가
一日엔 見枯栢하고
觸目省發하야
向來所得境界가
撲然而散하야
如闇室中에 出在白日하니
始得見徑山老人의 立地處라
好與三十棒이로다.

[雪岩錄]

‘견의 자리[見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함은
무심지에 머물러 있음이니
죽어서 살아나지 못한 것이며,

십 년이 지나
잣나무를 보고 깨쳤다 함은
죽은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이니,
쌍차(雙遮)된 데서
쌍조(雙照)가 된 것을 말하니
실지 중도를 정등각한 것입니다.

몽중일여가 되고
숙면일여가 된
대무심지에서
다시 살아나야
확철히 깨치는 것입니다.


설암스님이
고봉스님에게 물었다.

“낮 동안
분주할 때에도 한결같으냐?”
“한결같습니다.”

“꿈속에서도 한결같으냐?”
“한결같습니다.”

“잠이 꽉 들었을 때는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여기에서는
말로써 대답할 수 없으며
이치로도 펼 수가 없었다.

5년 후에 곧바로
의심 덩어리를 두드려 부수니
이로부터
나라가 편안하고
나라가 조용하여서
한 생각도 함이 없어
천하가 태평하였다.

雪岩이 問曰
日間浩浩時에 作得主麽아
答作得이니다
睡夢中에 作得麽아
答作主니다
又問正睡著時엔 主在何處오
於此에 無言可對오 無理可伸이라
後五年에 驀然打破疑團하니
自此로 安邦定國하고
一念無爲하야
天下太平하니라.

[高峰妙]

고금을 통해서
몽중일여가 되었다 해도
실지 공부가 아니고
잠이 꽉 들어서 공부가 안 되면
아무리 석가․달마 이상으로
깨쳤다고 큰소리쳐도
그것은 아무 소용없고
참다운 공부가 아닌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잠이 꽉 들어서
공부가 되나 안 되나
이것을 표준삼고 공부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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