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법문 022-1/퇴옹 성철
2) [대지도론(大智度論)]1
용수논사는
대품반야경을 주석한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제법 실상인 중도는
바로 두 견해를
멀리 떠나는 것임을
재차 강조하였습니다.
“있다는 견해와
없다는 견해가
남음 없이 멸한 제법실상은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이며,
항상 머물러
무너지지 않으며
번뇌를 청정하게 하니
부처님과 존중하신 법에
머리 숙여 예배하나이다.”
有無二見이 滅無餘한 諸法實相은
佛所說이라
常住不壞하여 淨煩惱하니
稽首佛所尊重法하나이다.
[大智度論;大正藏 25 p. 57 下]
이 세상에 무엇인가
불변하는 존재가
있다는 견해와 없다는 견해의
양변을 여읜 제법실상(諸法實相)은
상주불괴(常住不壞)이며
상주불멸(常住不滅)이며
상주법계(常住法界)입니다.
이것은 모든
중생의 번뇌와 업식을
청정하게 정화합니다.
부처님을 존중히 하고
법을 존중히 한다는 뜻은,
일체중생이
유무의 양변에 얽매여서
중도 정견(正見)을
갖추지 못하는데 대하여
부처님은 양변을 배제하고
오직 제법실상인 중도를
실제로 잘 설했기 때문이며
그래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과 법에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대지도론]에서
중점적으로 중도와 관련하여
논의되는 것으로
반야바라밀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대지도론]에서
인용하는 구절은
반야경에서 역설하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대답한 것으로
여러 가지로 해설하고 있으나,
결국에는
반야바라밀이
중도임을 부연하고 있습니다.
반야바라밀이란
일체 제법이
실로 깨뜨릴 수 없고
무너뜨릴 수 없어서
부처가 있거나 없거나
항상 머물러 있는
모든 법의 모습(法相)이며
법위 자리(法位)이다.
부처나
벽지불. 보살. 성문.
인천이 만든 것이 아니거니와
하물며
그 밖의 미약한 중생이리오.
또
항상함도 한 변이요
단멸함도 한 변이니,
이 양변을 여의고
중도를 행함이 반야바라밀이니라.
般若波羅蜜者는
卽一切製法이
實不可破며 不可壞하여
若有佛커나 若無佛커나
常住諸法相法位요
非佛非벽支佛
非菩薩非聲聞非天人所作이어니
何況其餘小衆生이리오
復次
常是一邊이요 斷滅是邊이니
離是二邊하여
行中道是爲般若波羅蜜이니라
(大智度論;大正藏 25, p. 370 上)
반야바라밀이란
일체만법을 통합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실로
깨뜨릴 수도 없고
무너뜨릴 수도 없으며
부처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항상 머물러 있는
법의 모습(法相)이며
법의 자리(法位)요,
일체제법의 실상으로서
진여법계라는 것입니다.
연기경(緣起經)에서
부처님이 진여법계를 말씀하실 때,
부처님이
출현하거나
출현하시지 않거나
이 법은 항상 상주하여
변동 시킬 수 없고,
만들 수 없고, 부술 수 없다고
하신 것과 같은 뜻입니다.
여기에서는
반야바라밀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알고 보면 그 내용은
중도연기를 근본으로 삼는
진여법계며 상주법계인 것입니다.
단견과 상견의
변견(邊見)을 떠나서
중도를 행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