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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자유/5 편 6. 혜숙(惠宿)스님

작성자發菩提心|작성시간19.07.26|조회수36 목록 댓글 0

성철스님 법어집
영원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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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편 영원한 자유인

6. 혜숙(惠宿)스님


혜숙(惠宿)은
신라(新羅)
진평왕(眞平王 ; 597~631) 때 스님으로
적선촌(赤善村)에
이십여 년 동안 숨어 살았습니다.

그 때 국선(國仙)인 구담이
그 근처에 가서 사냥을 하니,
혜숙도 같이 놀기를 청하여
구담과 함께 사냥을 하였는데,
많은 짐승을 잡아 삶아서 잔치를 하였습니다.

혜숙은 고기를 잘 먹다가
구담에게 문득 물었습니다.

"더 좋은 고기가 있는데 드시렵니까?"

그 말에 구담이 좋다고 하자,
혜숙이 한 옆에 가서
자기의 허벅지 살을 베어다
구담 앞에 놓는 것이었습니다.

구담이 깜짝놀라니 혜숙이 꾸짖었습니다.

"내 본래 그대를 어진 사람으로 알았는데
이렇듯 살생함을 좋아하니
어찌 어진 군자의 소행이라 할 수 있겠소?"

말을 마치고 가버린 뒤에
그가 먹던 쟁반을 보니
담았던 고기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구담은 이 일을 매우 이상히 여겨
진평왕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왕이 사신을 보내어 그를 청하고자 하였습니다.

사신이 가보니
혜숙은 술집에서 술이 많이 취하여
여자를 안고 자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사신이
나쁜 놈이라고 만나지 않고
궁중으로 되돌아가는데
얼마 안가서 또 혜숙을 만났습니다.

혜숙의 말이
"신도 집에 가서 7일재(七日齋)를 지내고 온다."
는 것이었습니다.

사신이 놀라 왕에게 가서 전후사를 말하여
왕이 신도 집과 술집을 자세히 조사하여 보니
다 사실이었습니다.

수년 후 혜숙이 죽으니
마을 사람이
이현(耳峴) 동쪽에 장사를 지냈습니다.

장사 지내는 바로 그 날
마침 이현 서쪽에서 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길가에서 혜숙을 만나게 되어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으니,

"이곳에 오래 살았으니 딴 곳으로 간다"
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인사하고 헤어진 후
조금 있다가 돌아보니
혜숙이 공중에서
구름 타고 가는 것이 뚜렷이 보였습니다.

그는 크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걸음을 재촉하여
급히 이현의 동쪽에 와서 보니
장사 지낸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자기가 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묘를 파헤쳐보니
묘 속에는 과연 아무 것도 없고
헌신 한 짝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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