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법문 032-3/퇴옹 성철
3. 심식설(心識說)
2) 6식송(六識頌)03
“환희지의
초심에서는 평등심이고,
무공용행에서는
아집(我執)을 항구히 부수느니라.
여래가 타수용신을 나투니
십지보살이 가피를 받느니라.”
(歡喜初心에 平等性이요
無功用行에 我恒推라
如來가 現起他受用하니
十地菩薩所被機로다.)
초심은
초지(初地)를 말하고
무공용행(無功用行)은
인위적인 공용(功用)이 필요없는
제8지를 말합니다.
환희지인 초지에서는
제7식이 전환하여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이루지만,
제8지의 멸진정에 가서야
자아(我)라는
분별집착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거기에서는
자아라는 것이
완전히 떨쳐버려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과위(佛果位)중에서는
여래가
타수용신(他受用身)을 나타내어
일체중생을 제도하게 되는데
십지보살도
여기에서 그 가피를 받아
전체가 다 이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타수용신은
초지(初地)이상의
성인을 교화하기 위하여
나타내는 불신(佛身)입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8지에서는
말나식이 없어지고
제7지에서는 6식이 없게 되는데
6식이 무루가 되면
중간이 제7식의 존재 여부가
필요있느냐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원효(元曉)스님은
그의 [기신론소]에서
말나식을 배당하여
7지보살은 말나식에 머물러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는데,
현수 법장(賢首法藏)스님은
의견을 달리하여
말나식을
위로는 제8식에 합하고(上合第八)
아래로는 제6식에 합하여(下合第六)
본래 그 자체가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제7식을 빼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유식의 본의에 입각하면
원효의 주장이
옳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