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마음 이야기 01.머리말

작성자發菩提心|작성시간22.03.14|조회수40 목록 댓글 0

마음, 그 투명한 빛으로 /의연스님

참마음 이야기 [眞心直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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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말

1) 말을 떠난 진리

【문】

조사들의 묘한 도를 가히 알 수 있습니까?

【답】

옛사람이 말하지 않았던가.
'도는
아는 [知] 것에도 속하지 않고
모름에도 속하지 않는다.
아는 것이라면 그것은 망상이요
모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기(無記)이다
.'

만일 참으로
의심 없는 경지에 이르면
그것은 마치
탁 트인 허공과 같거늘
어찌 구태여
'이다' '아니다'라는 생각을 내겠는가.


【문】

그렇다면
조사들이 세상에 나오신 것은
중생들에게 아무 이익도 없는 것입니까?


【답】

부처님이나 조사들이 세상에 나오셨으나
사람들에게 따로 법을 준 것이 없고,
다만 중생들로 하여금
그들의 본래 성품을 보게 한 것뿐이다.

『화엄경』에
'일체의 법이 곧
마음의 자성(自性)인 줄을 알면
지혜의 몸을 이룬다.
남에 의해 깨닫는 것은 아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부처님이나 조사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문자에 집착하지 않고,
다만 생각을 쉬어
자신의 본래 마음을 보게 하였다.


이러한 까닭에 덕산(德山)스님은
도를 묻기 위해
자신의 방문으로 들어오는
제자들을 방망이로 때렸고,
임제(臨濟) 스님은 크게 할(喝)을 하였다.
여기서 어찌 말이 소용이 있겠는가.

 

2)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문】

일찍이 듣건대,
마명(馬鳴)보살께서 『기신론』을 짓고,
육조스님은 단경(壇經)을 설하고,
황매(黃梅) 스님은 반야를 전하였으니
이는 다 점차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
어찌 홀로
법에 방편이 없다고만 하겠습니까?


【답】

묘고산(妙高山) 정상에는
원래 헤아림을 허락하지 않지만
둘째 봉우리에는
조사들이 간략한 말로 알게 함을 허락하였다.

【문】

감히 바라나니,
둘째 봉우리에서
간략한 방편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답】

큰 도는 심오하고 비어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며,
참마음은 깊고 미묘하여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음을 어찌하랴?


그러므로 그 문으로 들어오지 못하면
비록 오천 권 장경(藏經)의 가르침을
다 점검하더라도 대단한 것이 못되고,
참마음을 밝게 깨달으면
다만 한마디 말이라도
그것은 벌써 군더더기가 된다.

이제 눈썹을 아끼지 않고
삼가 몇 장(章)의 글을 써서
참마음을 밝혀,
도에 들어가는 기초를 삼게 하려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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