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 르 클레어 - 바이올린 소나타 제 3번 D장조, Op.9
* 브람스 - 'F.A.E 소나타' 중 스케르초 C단조
*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봄' Op.24
* 라벨 - 바이올린 소나타 제 2번 G장조
<추가곡>
* 크라이슬러 - 시실리안 앤 리고동
* 베버 - 라르게토
* 알베니즈 - 세비야나
* 존 윌리엄스 - 쉰들러리스트
* 프로코피에프 - March
* 브람스 – 헝가리 무곡 1번
<앵콜곡>
* 비에냡스키 – 카프리스
지난 주 일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이작 펄만의 리사이틀 공연을 보았습니다. 몇 년전 그분의 공연을 보았기에 이번에는 그냥 넘기려고 하다가 ‘70세 기념’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여서 뒤늦게 예매를 하고 말았죠. 무대에 나타난 고희의 이작 펄만은 몇 년전보다 기력이 떨어진 것 같아 보였으나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이어서 안심이 되었어요. 이작 펄만이야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한 클래식 슈퍼스타이고 믿고보는 보증수표죠. 어떤 곡이든 그의 활을 거치면 편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변하니 그분만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 하나만으로도 콘서트홀을 가득 채울 만큼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뽑아낼 수 있는 비루투오소께서 그저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하길 바랄뿐입니다.
프로그램 구성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예정된 곡을 1시간 20분 정도 연주하고 나머지 약 40분간은 즉흥적으로 곡을 골라서 연주했습니다. 예정된 레파투어가 다 끝나고 두툼한 악보를 들고 나올 때 모두들 탄성을 질렀지요. 추가 프로그램은 쉰들러리스트OST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6개의 곡과 1개의 앵콜곡이었어요.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에 약간 불만입니다. 사실 좀 더 호흡이 긴 곡을 듣고 싶었습니다. 물론 바이올린 대가이니 어떤 곡이든 자신있고, 또 관객들도 어떤 곡이 나올지 호기심이 생겨 좀 더 집중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즉흥적으로 선택된 곡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곡들이고, 연주시간이 짧아서 작품을 듣다만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칠십 평생 바이올린에 전념하고 집중하신 분의 깊은 해석이 녹아있는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싶은 저에게는 이번 리사이틀이 조금은 아쉬웠어요. 허나 주변을 둘러보니 부모의 손에 이끌려온 어린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띄어 최소한 이들에게는 지루하지 않았겠구나 하며 위안을 삼았답니다.
이번 공연에서 무엇보다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과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오랜 친구이자 반주자인 로한 드 실바와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한 순간 감동은 배가 되었습니다 .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라벨 특유의 반복되는 사운드를 풍부하게 잘 살려 연주했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죠. 학생일 때 젊은 이작 펄만과 아쉬케나지가 연주한 CD을 들으며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언제부터인가 ‘이제 봄이구나’ 느낄 때면 이 곡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봄), 슈만의 교향곡 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 등 봄에 관한 여러 곡을 들었지만 봄을 생각하면 늘 이 음반이 먼저 연상되죠. 오랜만에 같은 음반에 실려있는 크로이처도 들어봐야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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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브리앙 작성시간 15.11.17 소중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선곡하고 연주한다니... 프로그램 구성이 굉장히 특이하군요. -
답댓글 작성자pur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1.18 감사합니다...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번 공연과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회장 바로 그자리에서 반주자와 상의해 즉흥적으로 곡을 골라 연주하더라구요... 많은 관객들은 좋아라 하는데 저는 좀 아쉬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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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하네스브람스 작성시간 15.11.18 난 취소해서 못갔어...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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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pur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11.18 저런... 그러셨군요. 또 좋은데 가시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