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에 만들어진 영화가 길어 두편으로 쪼개어져 시간대별 흐름을 좆아 한 여성의 경험과 진술을 통하여
마조히즘, 사디즘, 페티시즘, 동성애, 그리고 성 도착증과 위선을 신랄하게 고발한다.
여성의 성기를 벌리거나 성교의 장면보다 더 강도 높은 여성의 민감한 신체부위를 가죽채찍으로 난타하고
여성의 쓰러진 신체위 같은 사랑을 나눈 동성애 여인이 서서 소변을 그 여인의 얼굴에 난사하는 장면은 정신분석적인
영화로 구분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끝까지 보기 여려울 정도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유명세를 믿고 보아야 한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잘 만드는 것은 이전에도 많은 관객을 끌어왔다는 점인데 킹덤, 도그빌, 안티크라이스트, 어둠속의 댄서, 멜랑코리아 같은 작품들을 통하여 그의 이름이 알려졌으니 말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님포매니악은 샤를레또, 윌렘데포우, 우마서먼, 제이미 벨, 크리스찬 슬레이터, 미아고스, 등의 이름만 들어도 색깔이 느껴지는 명조연배우들이 열연을 통하여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를 전개한다. 무엇보다 샤를로뜨(샬롯) 갱스부르와 스텔란 스카스가드, 샤이아 라보프의 연기는 긴 시간임에도 지루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님포마니악 (Nymphomaniac)음란증에 걸린, 혹은 색광증의 여자이다. 매일이라도 육체적 관계를 갖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여성을 뜻한다. 그녀는 "나의 모든 구멍을 막아줘..."라며 자신이 스스로 이 증세를 피하여 세상의 평범한 가정주부로 돌아오고자 하지만 새로운 상황과 호기심은 잠이 든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는 설정에 까지 이른다.
2013년 12월 25일 덴마크에서 크리스마스에 개봉된 이영화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성의 자조가학기구로 쓰이는 채찍을 선물하는 장면이 들어 있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장치이다.
여성의 터질 듯한 자존감과 성적 고충을 이겨내는 방법이자 총과 남성성, 남녀의 성기가 고스란히 노정되는 문제적 장면들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관객 각자의 몫이다.
강익모영화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