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 (2015)
감독/ 이한
배우/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이준혁, 정준원, 이레, 탕준상 外
가슴 아픈, 잊고 싶은, 그리고 너무나 불편한 우리의 과거...
그 비참한 한국전쟁과 좌우 이데올로기 속에서 수없이 억울하고 처절하게 죽어갔던 우리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도무지 지울 수 없는 우리의 과거이자 민족의 트라우마다.
그러나 그 아픔 속에서도 어린 아이들의 맑고 고운 음색으로 울려 퍼지는 우리 마음속에 깃든 아름답고 슬픈 노랫가락은 참 많은 감정에 젖게 한다. 지금도 마음 한 구석을 찡하게 울리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는 서글픈 우리의 과거를 너무도 아름답고 풋풋하게 묘사해 그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온다.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려오는 이 노랫말에서 울리는 서럽고 가슴 시린 심정은 그 어떤 감동에 비할 수 없는 지극한 아련함이자 우리 고유의 한이 서린 정서다. 영화의 자막이 올라가면서 울리는 ‘오빠생각’은 오래토록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들었고 그 여운은 깊고도 길었다.
고향의 봄, 즐거운 나의 집, 데니 보이, 애니 로리, 나물 캐는 처녀 등 극중에 나오는 노래들 하나하나가 깊은 울림과 청량감으로 다가온다. 당시의 심정을 노래로 풀어내는 아이들의 맑고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주는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아역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가 빛을 발하며 고운 노래 소리와 함께 진한 행복감을 맞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 나는 우리 모두가 이 영화를 보며 기쁨과 행복을 함께 만끽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바라본 맑고 순수한 영화 한 편은 내게 가슴 깊은 감동과 눈물을 선사해줬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진정 행복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누군가가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면 당신은 이미 그 상처를 치유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오빠야, 사람이 죽으면 별이 된다하데. 맞나?”
순수한 우애와 사랑으로 함께하는 동구와 순이 남매의 아름답지만 슬프고도 아픈 이야기가 당신의 눈물샘을 자극하면 당신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함께 슬퍼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따뜻함이 있다면 바로 이 영화를 통해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