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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율리시즈 작성시간16.06.23 피로사회라는 제목만 듣고 있었는데 퓨어님 덕분에 한병철 선생의 여러 저작물에 대한 요약을 이리 잘 해 주시다니 퓨어님의 숨겨진 새로운 능력을 잘 봤습니다^.^ 독일원문을 한글로 번역한 점도 특이하군요. 글로만 봐서는 현대문명비판서로 보이는데 서구의 주류문명에 대한 비판과 한국사회에 대한 문명비판이 같이 언급되는 건가요? 아니면 어느 한쪽을 더 중점적으로 진단,비판하는 건가요? 아무튼 관심깊게 보겠습니다. 우선 먼저 한권만 추천해 주신다면 어떤 책을 권해주고 싶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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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pur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6.06.24 고맙습니다. 율리시즈님처럼 인문, 철학적 기반이 튼튼한 분들이 읽으시면 훨씬 깊이있게 써주셨을텐데 저는 그냥 제가 이해한 수준에서만 적었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훨씬 더 심오하고 풍부한 논의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병철은 독일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국내에 알려진 학자이고, 그의 저작들은 모두 원문이 독일어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책들이죠. 물론 제가 원문과 대조해 본 것은 아니지만 번역도 나쁘진 않아요. 쉽게 잘 쓰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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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pur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6.06.24 저는 우선 <피로사회>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국내에 소개된 그의 첫 책이기도 하지만 이 모든 논의의 시발점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지배와 착취의 구도에서 이제는 지배자가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되었어요. 대신 자기가 자기를 스스로 착취하도록 만드는 기제들만 촘촘히 작동하고 있는 것이지요. 성공하기 위한 스펙쌓기와 자기계발로 이어지는 이 질주 현상들 속에서 소진되고 낙오되고 잉여가 계속 일어나지만 다들 멈출수 없잖아요. 게다가 다들 행복하지도 않고 더 나아지지도 않고 의미부여도 할 수 없고...이런 현상을 명료하게 분석하고 있어서 신선했어요. 다른 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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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arry night 작성시간16.08.04 한병철의 책을 즐겨 읽으시는군요. 저는 투명사회,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을 읽었어요. 철학 이론들 뿐만 아니라 영화, 그리고 바그너 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일상에서 늘 접하는 미시적인 소재들(페이스북 등)을 철학적으로, 그리고 멜랑꼴리하게 통찰했다는 것, 그러면서도 저같은 일반인에게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게 한병철의 글이 갖는 매력이자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권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나르시시즘과 인정욕구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타인을 발견하고, 사랑하고, 그 힘으로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라는 화두를 던지는 '에로스의 종말'을 저는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