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길을 가는데 한 노인이 말을 건넸다.
"여보시오. 내가 며칠을 굶었더니 배가 몹시 고프오.
먹을 것이 있으면 조금 나누어 줄 수 있겠소?"
마침 건너편 최부자집 잔치에서 일을 도와주고 얻어 온 음식이 있었다.
자식들에게 가져다주려던 음식이었지만,
노인의 사정을 듣고 모두 내어 드렸다.
그리고 우물에서 물 한 바가지를 떠 와
천천히 드시라고 권했다.
노인은
음식을 맛있게 드신 뒤 떠나려는 새댁을 다시 불러 세웠다.
"며칠 뒤 큰 홍수가 날 것이오.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높은 산으로 올라가시오.
그리고 무슨 소리가 들려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시오."
노인의 말대로 며칠 뒤 큰 비가 내렸다.
마을은 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새댁은 산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뒤에서 시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그 소리에 마음이 흔들려
뒤를 돌아본 순간 돌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태백으로 이어지는 며느리바위 전설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세월이 흘러 어느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도 아파 걸음조차 제대로 걷기 힘들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른을 만났다.
"나도 예전에 디스크 때문에 고생했는데
꾸준히 운동해서 좋아졌소.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소?"
또 다른 사람은 수술을 여러 번 받고도 재발했다며
운동부터 해보라고 조언했다.
할머니는 고민 끝에 운동을 시작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꾸준히 몸을 움직였다.
사람들을 만나면 저마다 다른 운동법을 알려주었다.
"이 운동이 좋습니다."
"저 운동도 해보세요."
그때마다 할머니는 틀렸다고 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를 하며 귀담아들었다.
백 일이 지나자 걸음이 달라졌다.
병원에 다시 가서 검사를 받으니
의사도 놀랄 만큼 상태가 좋아져 있었다.
이후 할머니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운동 전도사가 되었다.
나중에는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남편을 격려하고 도우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많은 사람들은 운동이 병을 고쳤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운동보다 먼저 있었던 것은
상대의 말을 존중하는 마음이었다.
병자가 되기 전에 우리는 모두 환자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는 먼저 진단부터 한다.
진단이 있어야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의사의 말만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의 경험담도 하나의 배움이 될 수 있다.
누구의 말이든 존중하며 들을 수 있을 때 배움은 넓어진다.
그렇게 배우고 연구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
삶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 간다.
사람은 혼자 성장하지 않는다.
수많은 인연 속에서 배우고,
배우면서 다시 누군가를 돕는다.
결국 병을 이겨낸 힘은 운동만이 아니었다.
상대의 말을 존중하고 감사히 받아들이는 마음,
바로 그 마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니었을까.
같이 연구해 보아야 한다.
2026년 6월 13일사회 연구원 김수길
우리는 다 안다.
말한마디로 전쟁도 평화도 일어난다.
어려운것은 상대말을 듣지않아서 일어나는 어려움이다.
상대는
상대의 최선의 말을 내어놓는 일이다
그말을 존중하면 어떤 어려움도 발생하질않는다.
정법강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