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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를 제외한 대중음악 분야에서 지난 20년 가까이 최강의 아성을 누려왔던 '락발라드'. 영어로 표기하면 'Rock Ballad'다. 발음시의 어감도 그렇고 문자의 장식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얼핏 근사하다는 느낌을 주는 말이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이 말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기타 등등 영어권 국가면 그 어디에서도 통용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옆 나라인 일본에서도 좀처럼 쓰지 않는 이 말은 순전히 파워감 있는 발라드 곡을 다른 발라드 곡들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편의상 끌어다 붙인 말로서, 실제로는 '락사운드가 가미된 발라드'라는 것 이외에는 하등의 뜻도 없다. 행여 외국인 친구와 본 조비(Bon Jovi)의 'Always'를 이야기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 곡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발라드'라는 간단한 표현으로만 대화를 끝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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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요계의 음악 장르 중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이름 '미디엄 템포'. 기계적으로는 그저 '템포가 중간 정도다'라는 뜻만 가지고 있는 이 말은 그러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미디엄 템포 R&B(또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줄임말로서 굉장히 큰 명성(?)을 누리고 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끌던 R&B 발라드 곡에서 파생된 이 '장르'는, 발라드와 업템포 곡의 중간 수준으로 노래의 속도를 조절하고 멜로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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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발라드의 포맷을 그대로 따르는 방식을 적용해 실험성과 대중성의 측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법상으로는 엉터리인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기 때문에 외국인 앞에서는 가능하면 조심스럽게 쓰는 것이 좋다. 가령 외국인 친구에게 에스지 워너비(SG Wannabe)의 '한 여름날의 꿈'의 장르가 'Medium Tempo다'라고 말해줄 경우, 그는 틀림없이 당신에게 부연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Oh, really? What is the genre of th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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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그룹 동방신기가 표방한 장르명으로 큰 유명세를 탔던 '아카펠라 댄스'. 어감만으로도 우스꽝스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이 용어는 '친 아카펠라적인 댄스 음악'을 보다 쉽게 표현하기 위해 끌어들인 말이다. 최초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동방신기를 일컬어 '아카펠라 그룹'이라고 했는데, 아카펠라 팬들 사이에서 '동방신기의 음악에는 반주가 들어간다'며 장르명의 진실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서둘러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지'를 덧씌운 것이다. 기본적으로 | |
| 아카펠라는 악기/기계 반주가 들어가지 않는 음악이며, 댄스 음악은 빠른 비트의 악기/기계 반주를 생명으로 하는 음악이다. 즉 '아카펠라 댄스'는 그 자체에 이미 심각한 패러독스를 내포한 엉터리 어법으로서, 이는 가요계 관계자들의 지적인 소양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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