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석판, 라사지, 쿠션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고무쿠션에 관하여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아는 한도에서 간단하게 설명합니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전문가 분들께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정보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내 당구대 쿠션고무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DONGJIN CORP.에서 생산하는 쿠션고무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종류는 K-33, Sigma, Astro, Astro Pro 이렇게 4종류가 있습니다.
^^ 물론 가격순서이기도 하면서 쿠션 반발력순서 이기도 합니다. 아스트로쿠션이 국제 규격인 쿠션강도 44hardness를 가진다고 하는데 그런 수치로는 느낌이 잘 오지 않고 K-33에 비해 2배 정도의 반발력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가게에 달랑 4대있는 당구대의 쿠션을 모두 아스트로로 교체했는데(음 적자가 심각한데 ㅡㅡ;) 예전에 라사지 교체할 때는 관심 있게 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오래된 가게라 종류별로 다 있었습니다. ^^ 한 대는 Sigma, 두 대는 Astro, 또 한 대는 K-33 손님들이 가장 말이 많았던 게 당연히 K-33이었습니다. 오래되었고 잘 구르지 않기 때문이죠~~~
의외로 쿠션실력이 상당한 고수인데도 아스트로가 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 열선이 들어오면 좋은 당구대고 아스트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열선은 천의 상태를 좋게 유지시킬 수 있는 옵션일 뿐입니다. 물론 있으면 좋죠~~~ Sigma에 열선 넣었다고 쿠션치기 좋을까요? 자동차 시트 열선을 티코에 설치할 수도 있으니까요~~~
즉, 쿠션은 그냥 당구대에 붙이는 겁니다. 간략히 설명하면 기존 것을 떼어내고 대패질하고 본드로 붙이면 됩니다. 물론, 실제 작업은 노련한 전문가가 해야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쿠션 높이입니다. 뭐 틀린 다고 경찰 출동하지 않습니다만 공의 60% 높이가 가장 자연스러운 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3쿠션공 61.5mm x 0.6 = 36.9mm, 4구공 65.5mm x 0.6 = 39.3mm 가 최상입니다.
그래서 국제식 테이블은 37mm로 보급용 중대는 40mm정도 맞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38 ~ 39mm 정도를 보급용에서는 많이 사용합니다. 아직은 4구 동호인이 있는 국내 현실 때문에 3쿠션용 아스트로 테이블에서 4구경기도 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으로 공의 흐름과 각의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이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적응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 테이블은 짧아져서 혹은 길어져서 실력이 안 나온다, 못 치겠다는 잘못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의 쿠션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쿠션의 종류가 바뀌는 것은 경기종목이 바뀌는 것과도 같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천으로 가려진 쿠션고무의 식별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스트로가 Sigma나 K-33보다 상당히 굵어서 만져보거나 안쪽 면을 보면 그 높이가 2/3 정도를 차지하고 Sigma나 K-33은 1/2정도를 차지합니다.
제가 찍은 사진 하나 올립니다. 이 테이블은 아스트로 쿠션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쿠션 고무 단면도(?) 입니다. 아스트로를 찍어야 되는데 가지고 있지 않아서 어제 교체한 Sigma 쿠션입니다. 뭐 당구재료 판매하는 사이트에 많겠지만~~~
셀 수도 없이 당구공에 맞으며 자신을 희생하다 탄성을 잃고 폐기되면서도 동호인들의 학습을 위하여 마지막까지 자신의 몸이 절단되는 고통을 감수한 제품번호도 모르는 Sigma 쿠션에게 감사의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