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수치란 무엇인가?
노출에 관한 것을 배우다 보면 'EV'라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EV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속시원한 해답을 찾아보기로 하자.
< EV란? >
EV수치란 Exposure Value를 줄인 말로 Light Value라고도 하며 'AV+TV'로 노광량을 표시한 수치이다. 촬영을 하려고 노광량(빛의 밝기)을 이야기할 때 보통 셔터 수치와 조리개 수치를 조합하여 '125에 8'이라든지 '60에 11'이라고 이야기한다. 똑같은 밝기의 광량이라도 125에 8이 될 수도 있고 60에 11이 될 수도 있으며 500에 4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알기 쉽게 수치화하여 정수로 노광량을 표시하여 둔 것을 EV라고 이야기한다. 즉 필름의 감도 ISO100에서 조리개 F1, 셔터속도 100를 EV 0 이라 기준하고 광량이 1/2로 줄어 들때마다 EV 1씩 올라가는 기준 수치이다. 따라서 EV 한단계는 노출값의 한단계 즉, 셔터속도나 조리개의 한 눈금에 해당된다.
< EV=AV+TV >
1. AV
Aperture Value를 줄인말로 각 F수치마다 순차적으로 정하여둔 조리개 단수를 이야기한다. 조리개에는 F1.4나 F2.8 같은 조리개 수치가 있다. 이 조리개 값은 각각의 조리개 상태에서의 유효구경과 초점거리의 비율이며 현재 1을 기준으로 루트2=1.414를 공비로 하는 등비수열로 표시된다. 단 개방 조리개 값은 이러한 규정에서 제외하여도 좋다고 되어 있으므로 개방조리개 값은 1.4, 1.7, 1.8, 2.8 등 렌즈의 설계에 따라 임의로 지정할 수가 있다.
예) 1.414×1.414=1.999, 1.999×1.414=2.827, 2.827×1.414=3.997
그러므로 1.999는 2로, 2.827은 2.8로, 3.997은 4 등으로 표기한다.
이렇게 정하여진 조리개 수치를 F수치라고 하며 카메라의 렌즈에 표시되어 잇는 수치이다. 렌즈의 종류에 관계없이 조리개 값이 같으면 필름에 도달하는 광량은 동일하다. 이 F수치의 단계마다 차례로 순차적인 숫자를 부여해 준 것을 AV수치라고 한다. F1을 AV 0 으로 정하고 F1.4면 AV 1, F2면 AV 2 하는 식으로 조리개를 하나씩 조일 때 마다 AV수치는 하나씩 올라간다. 그러므로 만약 F11이라면 AV값은 7이 된다.
2. TV
Time Value를 이야기한다. 셔터속도는 노광시간을 1초, 1/2초, 1/4초, 1/8초 등 초단위로 나타내는데 분모가 커질수록 셔터속도는 빨라지며 노광량은 반씩 감소된다. 셔터속도에 차례로 순차적인 번호를 붙여 둔 것을 TV라고 한다. 1초인 경우를 TV 0 으로 삼고 1/2초를 TV 1, 1/4를 TV 2, 1/8초를 TV 3 과 같이 표기하며 1/250 이라면 TV 8이 된다.
이렇게 차례로 셔터속도를 정수로 표현하는 것을 TV값이라고 하며 조리개 수치를 정수로 표현한 것을 AV값이라고 한다. 이제 노출계를 이용하여 노출을 측정하고 그 노출치를 근거로 위의 수식 EV=AV+TV를 적용하여 EV수치를 게산하여 보자.
예를 들어 셔터속도 125에 조리개 F8로 측정된 밝기라면 그 EV수치는 어떻게 될까? 셔터속도 1/125이면 TV 값이 7이 되고, 조리개 F8이면 AV값이 6이 된다. 이 두수를 합한 숫자(7+6=13), 즉 13이 이 밝기의 EV수치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EV 13이라면 F8에 1/125를 사용하여 촬영할 수도 있고 F16에 1/30(AV8+TV5), 또는 F4(AV4)와 1/500(TV9)를 조합하여 촬영할 수도 있는 똑같은 밝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필름의 감도기준을 ISO100 으로 하여 노출을 측정해야 한다. 만일 다른 필름감도를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였다면 다시 ISO100을 기준으로 환산하여 EV수치를 계산해야 한다.
< EV의 응용 >
EV는 사진에서 한가지 수치로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EV수치만을 먼저 측정하여 보면 그 수치를 근거로 셔터속도나 조리개의 크기를 필요한 만큼 조합하여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각기 다른 밝기를 가지고 있는 피사체간의 노출차이를 아주 쉽게 계산해낼 수도 있다. 만약 한 곳은 EV 13의 밝기를 가지고 있고 다른 곳은 EV 15의 밝기를 가지고 있다면 2단계의 노출차이를 재빠르게 파악해서 원하는 조명을 쉽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카메라나 노출계에서는 이 EV수치를 쉽게 측정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있으므로 이것을 적절히 응용한다면 훨씬 감각있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