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의 실습 선생님들(소지현, 한동걸, 임성훈 선생님)이 당사자분들과 함께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만들어간 한여름의 기록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제 마음에 콕 박혔던 세 문장과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날은 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 눈물이 났습니다. ‘잘 도와줘야 한다.’ 이 생각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나의 생각: 이 문장을 읽는데 진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내가 예비 사회복지사니까 무언가를 꼭 해결해주고 완벽하게 도와드려야 해!'라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거든요. 소지현 선생님이 성옥자 씨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무언가를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스스로 하실 수 있게 '기다려주고 함께 걷는 것'이 진짜 사회사업이라는 걸 깨달으시는 걸 보고 저도 깊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제 욕심은 내려놓고 당사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동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잘 묻고 잘 의논하고 잘 부탁해도, 잘 듣지 못하면 좋은 사회사업가가 될 수 없다고 배웠습니다. 몸소 실천하며 그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생각: 이 문장이 정말 크게 와닿았습니다. 보통 당사자분께 '어떻게 잘 여쭤보고 부탁할지'만 고민하기 쉬운데, 사실 제일 중요한 밑바탕은 당사자분의 속도에 맞춰 온전히 '경청'하는 거잖아요. 한동걸 선생님이 김재선 씨의 느린 말투를 끝까지 기다려주셨던 것처럼, 저도 현장에 나가면 제 열정에 앞서서 먼저 답을 내리기보다는 당사자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실천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나우현 씨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할 때의 초점은 나우현 씨의 행동과 표현이었습니다. 나우현 씨가 정말 원해서 결정하신 표현이 맞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어떻게 함께해야 할지 답답했습니다. (중략) 나우현 씨를 사람으로 보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으로 보며 할 수 있는 역할을 세워 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생각: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당사자분을 뵐 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할 수 있는데, 임성훈 선생님의 관점 전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단지 의사 표현을 해석하려고 끙끙대는 게 아니라, 그냥 '나보다 어른'이고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 존중하는 태도요. 사회사업의 본질은 화려하고 유창한 소통 기술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바른 태도와 믿음'에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세 분의 선생님들 기록을 보면서 앞으로 저도 어떻게 당사자분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