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의 발자취에서 찾은 '소박한 조력자'의 이정표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 단기사회사업을 함께하게 된 신구대학교의 이민찬 실습생입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 선배 실습생분들의 고민이 담긴 '어디보다 어떻게"를 정독하며 사회사업의 진짜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록을 읽는 내내 제가 가슴에 품어왔던 가치관들과 맞닿는 부분이 많아 인상 깊었고, 그중에서도 저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주었던 문장들을 통해서 저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1. "당사자가 주인 되는 복지", "무엇보다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 당사자와 의논하여 당사자가 자신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페이지 7, 임성훈 지원사 기록 중)
○ 선정 이유: 저는 그동안 고령 장애인 서포터즈 활동과 다양한 봉사를 해오며 '진정한 당사자 중심이란 무엇인가'를 늘 고민해 왔습니다. 때로는 사회복지사의 열정이 앞서 당사자가 해야 할 일까지 '대신' 해주는 것이 복지라고 착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으며 이번 단기사회사업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자영 님과 할아버지를 위해 거창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두 분이 스스로 원하는 일상을 소박하게 가꾸어가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복지사가 정답을 정해두지 않을 때, 비로소 당사자의 삶이 다채로워진다는 선배들의 배움을 현장에서 바르게 실천해 보고 싶습니다.
2. "앞서 행하지 않는 신중함",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 없는 일을 구분하여 사회사업가가 판단하고 앞서 행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지 71, 소지현 여행 기록 중)
○ 선정 이유: 치료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교육을 이수하고 프로그램 기획을 공부하면서, 저는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은근한 조바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사자의 성함을 대신 말해주었다가 '스스로 하실 수 있는 분인데 내가 성급했다'고 고백한 선배의 솔직한 성찰은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줬습니다.
사회사업가의 역할은 내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가진 강점과 자원을 면밀히 살피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이번 실습 동안 저의 치료 레크리에이션 기술이나 행정력이 당사자보다 앞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철저히 당사자의 걸음에 맞추며, 느리고 더디더라도 자영님이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당당함을 누리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주연이 아닌 조연의 가치", "둘레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과정을 성옥자 씨가 잘하셨습니다. 실습생이 도울 일이 적었습니다. 그것만으로 성옥자 씨의 일어었습니다. 저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페이지 41, 소지현 여행 기록 중)
○ 선정 이유: 제가 이번 지원서에서 저 자신을 '미소와 경청으로 다가가는 소박한 조력자'로 정의한 이유가 바로 이 문장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선배들이 만난 성옥자 씨처럼, 우리 주변의 이웃들은 이미 스스로 관계를 맺고 삶을 이끌어갈 위대한 힘(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삶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려 해서는 안 되며, 주민과 주민, 가족과 가족이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연결되도록 돕는 '다정한 조연'이어야 합니다. 이 배움을 바탕으로, 이번 여름 자영 님과 할아버지가 서로의 소중한 마음을 확인하고 지역사회의 비공식 안전망 안에서 행복하실 수 있도록 묵묵히 곁을 지키는 단단한 조연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선배들이 기록한 한 달간의 이야기들은 단순한 실습 일지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과 다정한 관계의 힘을 증명하는 움직이는 사회복지 가치 그 자체였습니다.
이 귀한 가치들을 눈으로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 여름 향상행복한센터의 현장에서 온몸으로 배우고 체득하겠습니다. 선배들이 느낀 감정을 저 또한 온전히 누리고 즐기며, 실습생 동료들, 선생님들, 그리고 클라이언트분들과 밝은 에너지를 나누겠습니다. 많이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