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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여백

시를 줍다

작성자탄감자샘|작성시간26.06.05|조회수6 목록 댓글 0

시를 줍다

 

                   송춘길

 

 

나는 가끔 시를 줍기도 한다.

오늘도 시 한 편 주웠다.

 

사라봉 모충사에 갔더니

이런 기념식수 표지석이 많더라.

 

동백나무, 신혼여행기념식수, 날짜,

주소, 신랑 아무개, 신부 아무개

 

나에겐 이 표지석 자체가 시였다.

주소 빼고 단 한 줄 더 보태

 

이렇게 시를 썼다.

 

기념식수

 

동백나무

신혼여행기념

1980.6.2.

신랑 ○○○

신부 ○○○

 

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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