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시대와 문화 현상에 따라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인터넷 등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그와 관련된 새로운 용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덧글, 댓글, 답글, 꼬릿말…'.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하면서 생긴 말이다. 인터넷 게시물 밑에 짧게 덧붙이거나 답장 또는 대구(對句)로 쓴 글을 가리킨다.
이런 다양한 용어는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대답하다, 응수하다'로 번역되는 '리플라이(reply)'와 '주석.비평' 등을 뜻하는 '코멘트(comment)'가 그것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서 '리플라이'(줄여서 '리플'이라 부르기도 함)는 '답글이나 댓글'로, '코멘트'는 덧붙이는 글을 뜻하는 '덧글' 등으로 쓰게 됐다.
인터넷 보급 초기에는 'Re'로 표기된 '리플라이' 또는 '답글'만 사용했다. 그러나 뒤에 '리플라이'와 기능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포괄적이고 발전된 형태인 '코멘트'가 생기면서 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답글, 댓글, 덧글 등으로 부르게 됐다.
인터넷 사이트 등 매체마다 제각기 표기함으로써 네티즌들은 혼란스럽다. 용어의 정리와 통일이 필요하다.
국립국어연구원은 "표준어로 지정되지 않은 신조어지만 '대답하는 글''덧붙이는 답글'을 뜻하는 '댓글'이 '대(對)+사이시옷(ㅅ)+글'로 조어법상 문제가 없고, 네티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50% 이상의 지지로 사회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어느 것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면 이를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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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문정 기자님의 글입니다. 읽고 난 뒤에 생각나는 게 있어서 이곳에 옮겼는데요.
마지막 부분, '용어의 정리와 통일이 필요하다'라는 말 말입니다. 이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우리 말과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용어의 통일을 기하려고 하지요. 일례로 피란과 피난이 그렇고, 조치와 조처가 그렇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가급적 피난을 버리고 피란을 씁니다. 조치, 조처는 조치가 일본식이라고 해서 꼭 조처로만 쓰는 사람이 있고요.
어쨌든, 이 문제는 어느 게 옳다, 그러므로 어느 것만 써야 한다고 일도양단식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중성을 좇아 쓰면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댓글, 덧글, 답글, 꼬릿말 등도 굳이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일반 네티즌은 각 용어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해서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대, 댓글은 대답하는 글, 덧글은 덧붙이는 글, 꼬릿말은 꼬리처럼 짧은 글, 하는 식으로요.
사실, 일반 사람들 가운데 그런 용어에서 통일성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둘 사이의 의미 차이가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할 사람은 있을지언정 어느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네 어문에 관심있는 사람이, 신문의 특성상 여러 글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용어의 통일'이라는 문제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다 보니, 비슷한 용어만 나오면 그놈의 '통일'이 생각나서 그런 것 아닐까요.
비슷한 용어 가운데 놀음과 도박이 있습니다. 뭐, 거의 뜻차이가 없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렇지만 어느 하나를 버리자는 말은 현재로서는 어불성설이겠지요. 지금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두 용어가 다시 몇십년 지나다 보면 서로 다른 뜻을 지닌, 각자의 뉘앙스 특성을 지닌 단어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도박은 간 큰 부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거고, 노름은 간 작은 서민들이 좁은 방구석에 몰래 모여 하는 거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덧글, 댓글, 답글, 꼬릿말…'.
인터넷 사용이 활성화하면서 생긴 말이다. 인터넷 게시물 밑에 짧게 덧붙이거나 답장 또는 대구(對句)로 쓴 글을 가리킨다.
이런 다양한 용어는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대답하다, 응수하다'로 번역되는 '리플라이(reply)'와 '주석.비평' 등을 뜻하는 '코멘트(comment)'가 그것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서 '리플라이'(줄여서 '리플'이라 부르기도 함)는 '답글이나 댓글'로, '코멘트'는 덧붙이는 글을 뜻하는 '덧글' 등으로 쓰게 됐다.
인터넷 보급 초기에는 'Re'로 표기된 '리플라이' 또는 '답글'만 사용했다. 그러나 뒤에 '리플라이'와 기능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포괄적이고 발전된 형태인 '코멘트'가 생기면서 이들을 구분하지 않고 답글, 댓글, 덧글 등으로 부르게 됐다.
인터넷 사이트 등 매체마다 제각기 표기함으로써 네티즌들은 혼란스럽다. 용어의 정리와 통일이 필요하다.
국립국어연구원은 "표준어로 지정되지 않은 신조어지만 '대답하는 글''덧붙이는 답글'을 뜻하는 '댓글'이 '대(對)+사이시옷(ㅅ)+글'로 조어법상 문제가 없고, 네티즌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50% 이상의 지지로 사회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어느 것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면 이를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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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문정 기자님의 글입니다. 읽고 난 뒤에 생각나는 게 있어서 이곳에 옮겼는데요.
마지막 부분, '용어의 정리와 통일이 필요하다'라는 말 말입니다. 이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우리 말과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용어의 통일을 기하려고 하지요. 일례로 피란과 피난이 그렇고, 조치와 조처가 그렇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가급적 피난을 버리고 피란을 씁니다. 조치, 조처는 조치가 일본식이라고 해서 꼭 조처로만 쓰는 사람이 있고요.
어쨌든, 이 문제는 어느 게 옳다, 그러므로 어느 것만 써야 한다고 일도양단식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대중성을 좇아 쓰면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댓글, 덧글, 답글, 꼬릿말 등도 굳이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일반 네티즌은 각 용어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해서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컨대, 댓글은 대답하는 글, 덧글은 덧붙이는 글, 꼬릿말은 꼬리처럼 짧은 글, 하는 식으로요.
사실, 일반 사람들 가운데 그런 용어에서 통일성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둘 사이의 의미 차이가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할 사람은 있을지언정 어느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우리네 어문에 관심있는 사람이, 신문의 특성상 여러 글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용어의 통일'이라는 문제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다 보니, 비슷한 용어만 나오면 그놈의 '통일'이 생각나서 그런 것 아닐까요.
비슷한 용어 가운데 놀음과 도박이 있습니다. 뭐, 거의 뜻차이가 없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렇지만 어느 하나를 버리자는 말은 현재로서는 어불성설이겠지요. 지금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두 용어가 다시 몇십년 지나다 보면 서로 다른 뜻을 지닌, 각자의 뉘앙스 특성을 지닌 단어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도박은 간 큰 부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거고, 노름은 간 작은 서민들이 좁은 방구석에 몰래 모여 하는 거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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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천대홍 작성시간 04.10.04 동의합니다.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덧글,댓글, 답글, 꼬리말 등은 그 형태를 보고 약간의 의미 차이를 알거나 유추할 수 있습니다.이 단어들을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은 좀 무리가 아닐지요.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용어의 통일 문제는 전문용어에 속하는 것들이 시급하지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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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천대홍 작성시간 04.10.04 예를 들어 건설토목 용어와 IT용어,기타 과학기술 관련 용어들이 어렵고 계층과 장소에 따라 달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닌지요.지난번에 이곳에서 논의됐던 화학 용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중고교와 대학 교재의 용어가 다르고 산업현장에서의 용어가 다르다면 보이지 않지만 국가적으로도 많은 낭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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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말그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4.10.04 전문 용어는 일반용어와 달라서 통일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