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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당황하다/당황해하다

작성자말그리| 작성시간11.12.29| 조회수39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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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글타령 작성시간11.12.29 그럼 심리동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당황하다, 꺼리다, ........ 이게 가능하다면 이러한 의미와 쓰임새를 나타내는 '-하다'를 표제어로 하여 사전에 올려야겠네요. 그리고 '가려 했다, 춤추려 했다'는 자연스러운데 '꺼리려 했다. 당황하려 했다'는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소위 '심리동사+려 했다'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네요.
  • 작성자 아담2 작성시간11.12.29 '-어하다'는 기본적으로 주관적 심리 상태를 객관화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즉, 어떤 심리 상태를 타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일반적으로 주어가 1인칭일 때 어색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난 널 좋아해."보다 "난 네가 좋아."가 더 자연스러운 건 그래서죠. 그렇다고 1인칭 주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작성자 아담2 작성시간11.12.29 가령, "난 꽃을 좋아합니다."라는 문장이 가능한데, 이는 남에게 자기를 소개하거나 설명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일종의 객관화죠. 앞 문장을 "난 꽃을 좋아한답니다."라고 고치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또한 사람들은 때로 자기 자신을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도 '-어하다'로 자신의 심리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고백적인 글(일기/수필)에서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라고 쓸 수 있습니다.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쓴 문장입니다.
  • 작성자 아담2 작성시간11.12.29 그런데, 심리를 나타내는 상태동사는 2, 3인칭 주어와 호응할 때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타인의 주관적 감정을 나타내기 어려운 탓입니다. 따라서 "걔는 사람 만나는 걸 꺼려."는 "걔는 사람 만나는 걸 꺼려해"라고 '-어하다' 꼴을 취하여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때로 "그는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린다."와 같은 문장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 작성자 아담2 작성시간11.12.29 이는 소설 같은 데서 작가가 전지자적 시점을 가지고 서술할 때 가능한 표현입니다. 전지자는 타자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있는 자이므로 그의 주관적 심리를 '-어하다'를 빌리지 않고도 묘사할 수 있는 것이지요.
  • 작성자 말그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1.12.29 '당황하려 했다, 꺼리려 했다'의 '하다'와 '꺼려하다'의 '하다'는 쓰임이 다르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이 형태로 쓴다면 '당황해하려 했다. '꺼려하려 했다' 등으로 쓸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표현은 논리성이 떨어져서 사용할 수 없어 보입니다. '당황해하다'는 무의식적으로 저절로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하려하다'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 작성자 말그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11.12.29 아담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는 용례를 떠나 '심리동사+어하다'가 심리동사와 어떤 의미 차이를 보일지 생각해 본 것입니다. '심리동사+어하다'가 제가 생각한, 그런 의미 속성을 갖기 때문에 2~3인칭에 주로 쓰이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또 '형용사+어하다'의 경우, 예컨대 '좋아하다' 같은 것은 제가 마지막에 정리한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 것을 밖으로 표출하다'는 풀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동사와 형용사의 차이 때문일 듯합니다.
  • 작성자 아담2 작성시간11.12.30 제가 언급한 '심리를 나타내는 상태동사'는 주관적 심리를 나타내는 형용사(좋다/싫다)와 동사(꺼리다/당황하다)를 다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다만, 똑같이 주관적 심리를 나타낸다 하더라도 형용사냐 동사냐에 따라 '-어하다' 구성에서 의미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작성자 글타령 작성시간11.12.30 꺼리다, 당황하다는 형태는 동사이지만 의미는 형용사로 봐야 할 것 같네요. 이런 단어들을 모아 '형용동사'라든지 품사 규정을 하고 그 쓰임새를 풀이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이런 류의 각 단어에 '형태는 동사이지만 의미는 형용사적으로 쓰인다'라는 풀이를 덧붙이든가.....
  • 작성자 글타령 작성시간11.12.30 '-하다'는 다양하고 복잡하고 연구할 대상이네요. 실생활에서 잘 쓰도록 정리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 작성자 글타령 작성시간12.01.02 사전에 동사/형용사로 올라 있는 만족滿足하다/만족해하다, 감사感謝하다/감사해하다, 연연戀戀하다/연연해하다, 가 비슷한 쓰임이네요. 이런 단어처럼 사전에 올려야 한다고 봅니다. 국어원 가나다에 '헷갈리다/헷갈려하다'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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