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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하다'는 동사인가 형용사인가

작성자말그리|작성시간04.01.08|조회수856 목록 댓글 2
'지지부진하다'는 동사일까요, 형용사일까요.

국립국어연구원 사전을 보니까 동사로 돼 있습니다. 금성 사전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연구원판 사전의 예문을 보면 활용 꼴이 형용사와 흡사합니다. 한번 옮겨보지요.

지지부진-하다 「동」=>지지부진. ¶공사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걸음인지라 송도까지 사흘이나 걸렸다.≪박완서, 미망≫/지형 탓인지 바람 탓인지 적설(積雪)이 어깨에까지 차서 행군은 지지부진할밖에 없었다.≪이병주, 지리산≫

첫 번째 예문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다'를 볼까요. 일반적으로 형용사에 '하게'가 붙으면 뒤에 오는 용언을 수식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사에 '하게'가 붙으면 시킴('-하도록'의 뜻)의 의미가 강하고요. 아래 예문처럼 말입니다.

(형용사) 환하게 웃었다/아름답게 피었다/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동사) 가게 만들다/때리게 하다/멍들게 하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요. 그 예외를 고려하며 두 번째 예문을 보니까 이 또한 형용사적 용법에 들어맞는 활용을 하네요.'지지부진한 걸음' 말입니다. '지지부진하는'이 아닌 '지지부진한'으로 활용된다면 이 또한 형용사적 활용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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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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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개방당주 | 작성시간 04.01.08 이야~~ 정말 그렇군요. 저는 형용사로 알고 있었는데. 어쨌든 형용사로 보고 싶군요. 동아일보 어문연구팀도 '지지부진'에서 용례의 맞춤법 잘못은 찾아냈지만 '지지부진하다'의 품사는 착안하지 못했군요.
  • 작성자아담2 | 작성시간 04.01.09 연세 한국어 사전에는 형용사로 되어 있습니다. 형용사로 보는 게 옳을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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